깡마른강마에…15kg뺐다김명민 ‘내사랑…’ 루게릭병연기

입력 2009-04-10 21: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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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이 연기자의 새로운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촬영하고 있는 김명민은 루게릭병에 걸려 점차 야위어 가는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다. 이미 10kg을 감량해 큰 화제가 됐던 김명민은 촬영이 계속되며 15kg까지 몸무게를 줄였다. 특히 단기간에 체중을 확 늘렸다 줄이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평소 유지하던 몸무게에서 감량을 계속하는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명민의 소속사 관계자는 “키가 180cm인데 최근 몸무게가 58kg까지 줄었다. 평소 73kg을 유지했는데 15kg 이상 감량했다”며 “저혈당 증세까지 있지만 영화를 위해 야채 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2월 중순 영화 촬영을 시작하며 곧장 감량에 들어갔다. 점점 근육이 죽어가는 환자의 악화된 병세를 표현하기 위해 운동 대신 오직 음식조절만으로 체중을 줄이고 있어 고통이 더 크다. 특히 최근에는 딸기 등 당분이 포함된 과 일까지 끊었다. 두부와 야채로 열량을 최대한 낮춰 식사를 하고 있다. 촬영 스케줄이 빠듯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지만 병세가 깊어지는 역할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크다. 제작진은 물론 주위에서 건강에 대한 걱정이 크지만 김명민은 “아직 견딜 만하다”며 투혼을 보이고 있다. ‘내 사랑 내 곁에’의 제작진은 그가 건강을 크게 헤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박진표 감독은 김명민의 출연이 확정된 직후 체중조절에 대해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 ‘내 사랑 내 곁에’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남자주인공의 육체적 고통이 꼭 필요한 작품이었지만 그의 연기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했 기 때문이다. 촬영 전 주위에서 “체중을 조금 늘린 후에 감량을 시작하자”는 권유도 있었지만 김명민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이를 마다했다. 김명민은 최근 그의 연기세계를 조명하는 ‘MBC 스페셜‘을 촬영했다. 이 프로그램 제작진도 김명민의 연기 투혼에 놀라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명민은 5월 초까지 체중을 조절하며 영화촬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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