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이상호‘벼락헤딩골’…車시동켰다

입력 2009-04-12 22: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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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걸이골…5경기선발부진‘훌훌’
이상호(22·수원 삼성)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후련해 보였다. ‘재간둥이’ 이상호가 올 시즌 마수걸이 골로 팀에 천금같은 1승을 안겼다. 이상호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5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28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상호는 에두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 정면에서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시즌 첫 골로 부담 훌훌 이상호는 이날 큰 부담을 안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올 시즌 정규리그 2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등 5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기 때문. 수원 차범근 감독은 경기 전날 “내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다음 경기 선발을 장담할 수 없다”고 넌지시 자극을 줬다. 이상호의 공격본능을 깨우기 위한 충격요법이었고 이는 적중했다. 이상호는 여느 때보다 날카로운 플레이로 부산 수비를 교란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상호는 “팀에 늦게 합류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많이 움직이면 찬스가 올 거라 믿었다. 골을 넣어야겠다는 의지도 다른 때보다 훨씬 강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헤딩슛에 강한 단신 이상호는 173cm의 단신 임에도 불구, 종종 헤딩골을 넣어 주목을 받아왔다. 이상호는 이날 골을 포함해 지금까지 K리그에서 12골을 기록 중인데, 이중 절반인 6골을 머리로 넣었다. 특히 울산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7년, 지금은 소속 팀이 된 수원전에서 거구의 마토(191cm), 곽희주(184cm) 사이에서 헤딩으로 골을 터뜨려 수원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이상호는 “상대 수비보다 먼저 생각하고 볼 낙하지점을 예측하려고 노력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점도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이상호의 득점 분포도를 살펴보면 2연속 골이 2차례(4골), 1경기 걸러 1골을 넣은 게 1차례(2골)다. 한 번 발동이 걸리면 그만큼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의미. 차 감독 역시 “(이)상호는 킬러 본능이 있는 선수다. 적절한 타이밍에 골을 넣어줘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더 많은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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