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앞둔박지성…‘풀백잡는윙어’뜬다

입력 2009-04-15 15: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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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 스포츠동아DB.

‘포르투 풀백 시소코와 푸실레의 벽을 넘어라.’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다시 한 번 ‘풀백 잡는 윙어’로 변신할 전망이다. 박지성은 오는 16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에서 열릴 2008-200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선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디펜시브 윙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포지션을 창시하며 영국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는 박지성은 이미 16강 인터밀란전에서 풀백 마이콘과의 맞대결에서 승리, 소속팀의 8강행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당시 박지성은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 중 한 명인 마이콘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저지했다.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측면 돌파를 선보이며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자랑하던 마이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박지성은 이 기세를 몰아 8강 상대 FC포르투의 풀백 시소코와 푸실레의 벽을 무너뜨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시소코는 1차전에서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포르투의 붙박이 왼쪽 풀백.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시소코는 흑인 특유의 탄력에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크로스까지 겸비해 박지성의 맨마킹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오른쪽 풀백인 푸실레 역시 날카로운 오버래핑이 주무기인 선수. 우루과이 출신의 푸실레는 남미 출신답게 개인기가 좋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뛴 적이 있어 맨유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박지성은 상대 측면을 허물어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 만큼 수비에 무게중심을 둘 필요는 없다. 더욱이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포르투와 2-2로 무승부를 기록한 터라 승리가 절실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공격적인 측면을 더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워낙 포르투 풀백들의 공격가담 능력이 좋아 박지성은 수비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16강전 마이콘과의 맞대결에 대한 승리의 기억이 곧 8강전에서도 필승해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박지성은 맨유 한국어판 홈페이지를 통해 “포르투 원정에서 잉글랜드 팀들이 이기지 못했던 것은 단지 역사의 단면일 뿐”이라며 “맨유가 잉글랜드 클럽 사상 첫 승리를 거둬 새 역사를 장식 하겠다”며 야심가득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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