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박보영과 함께 ‘달려라 고등어’에 출연했던 문채원. SBS ‘찬란한 유산’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이민호-박보영과2년전‘달려라고등어’출연…“세명다시공연?몸값들이많이올라서”
“그들의 몸값이 이제는 너무 많이 뛰어서…하하.”
‘달고 3인방’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화제다. ‘달고’는 2007년 방영됐던 SBS 청소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의 줄임말.
조기종영이란 안타까운 이력을 지닌 이 작품은 그러나 ‘차세대 스타’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3명의 남녀 연기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바로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신드롬을 일으킨 이민호(22)와 영화 ‘과속 스캔들’의 박보영(19), 그리고 문채원(사진·23)이다. 이들은 요즘 연예계에 가
장 ‘핫’(Hot) 스타임을 증명하듯 한결같이 두 글자의 애칭을 훈장처럼 달고 있다. 이민호가 ‘꽃남’, 박보영이 ‘과속’이라면, 문채원은 바로 ‘정향’이다.
정향은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문채원이 연기했던 기생. 특히 문근영이 연기한 남장 여자 신윤복과 펼친 남다른(?) 사랑은 파격적인 설정만큼이나 뛰어난 연기를 보여 지난 해 연기대상에서 ‘동성 커플’로서 베스트 커플상을 품에 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당사자인 문채원과 문근영에겐 적잖이 민망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문채원은 “내심 받고 싶었다”며 당시의 속내를 털어놨다.
“(문)근영 씨에게 고마움이 크죠. 팬들이 지어준 ‘문-문 커플’이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면 거짓말일거에요.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동성일지라도) 다를 건 없지 않나요?”
여린 모습과 달리 강단있고 다부진 말투를 지닌 그녀는 ‘문채원-박보영-이민호’로 묘하게 이어지는 ‘달고3인방 라인’을 따라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맏이’로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내밀었다.
복귀작은 SBS의 새 주말 드라마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연출 진혁). 전작인 ‘바람의 화원’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연기에 힘입어 이번에는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이다.
그녀에게 ‘달고 3인방’이 다시 모일 일은 없겠냐고 물어보니 “(그들의) 개런티가 많이 뛰었을 것”이라며 웃으며 박보영과 이민호를 치켜세웠다. 서로 나이가 한두 살 터울인데다 데뷔 시기가 같은 만큼 세 사람의 우정도 남다르지 않을까.
“‘달려라 고등어’ 말고도 영화 ‘울학교 ET’에도 함께 했으니까 각별함은 있죠. 하지만 우린 철저히 나이 순이에요. 어디서 ‘야’라고 해요, 누나, 언니 이렇게 불러야죠.”(웃음)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