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3부작’의완결편”곽재용감독이말하는‘싸이보그그녀’

입력 2009-05-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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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용 감독.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한국배우와다른파워와감성아야세하루카에게있었죠
영화 ‘싸이보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은 이미 ‘엽기적인 그녀’로 전국 4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감독이다. 1989년 ‘비오는 날의 수채화’ 등을 통해 독특한 멜로 감성을 선보여온 그가 이번에는 미래와 현재, 과거를 오가는 현란한 시간여행을 통해 또 다시 멜로영화를 선보인다. 곽재용 감독은 2007년 일본으로 건너가 아야세 하루카와 호흡을 맞추며 ‘싸이보그 그녀’를 완성했다. 다른 문화 속에서 자라나 다른 언어를 쓰는 감독과 배우의 호흡은 어땠을까. “아야세 하루카가 4년 전 한국에서 시나리오를 읽은 적이 있다. 당시 모습은 한국 배우들과는 또 다른 파워와 감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나.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언어가 다른 점은 오히려 현장에 더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엽기적인 그녀’속 여성 캐릭터와 차별화하는게 쉽지 않았을 텐데. “전작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외양상 닮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감성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크게 다르다.” - 왜 사이보그인가. “‘엽기적인 그녀’에서 ‘엽기녀’가 시나리오를 몇 편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돌이켜보면 그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영화로 만들어왔다. ‘싸이보그 그녀’ 역시 그런 연장선에서 내가 만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타임캡슐 등 미래와 현재,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역시 판타지 성격이 강하다. 늘 시간과 사랑의 순환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시간의 영속성 속에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나이가 들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생각도 들고.” - 항상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듯하다. “사춘기 시절 나는 키도 작고 볼품도 없었다. 책을 보며 상상하길 좋아했다. 일종의 판타지나 상상 속에서 사랑을 꿈꿨다. 현실적인 사랑보다 상상 속의 사랑이 더 즐겁고 남들보다 멜로 감성을 더 잘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싸이보그 그녀’는? ‘싸이보그 그녀’는 ‘엽기적인 그녀’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이어지는 일명 ‘여친 3부작’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사이보그가 되어 자신의 남자친구를 지켜주기 위해 먼 미래에서 날아온 ‘그녀’는 실상 남자친구가 훗날 창조해낸 사이보그다. 커다란 위험 속에 놓인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뛰어들어 두 사람이 겪는 애틋한 감성을 그려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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