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苦’에속타는태극낭자들…‘부상·질병·시차’해외투어암초

입력 2009-05-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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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우리선수들이 부상과 질병 등으로 고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손목 부상으로 필드 복귀를 미루고 있는 장정(왼쪽)과 허리 부상으로 고전 중인 박지은. 스포츠동아DB

장정손목·박지은허리에발목…복통·설사등에응급실실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우리 선수들이 부상과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골프선수들에게 부상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허리, 손목, 무릎 등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1년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다. 올 시즌도 태극 낭자들을 괴롭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부상이다. 고질적인 손목 부상에 시달리던 장정(29·IBK)은 지난 연말 손목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치료중이다. 당초 5월 정도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회복이 더뎌지면서 복귀 소식도 점점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최연소 US여자오픈 우승기록을 세운 박인비(21·SK텔레콤)도 허리 디스크 때문에 고민이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대회 출전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에 다음달 개최되는 US여자오픈의 타이틀 방어가 불안하다. 박지은(30·나이키골프)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몇 년째 우승 소식이 끊긴 상태다. 올해도 부상이 낫지 않으면서 수술을 해야 할 지 고민에 빠졌다. 신지애(21·미래에셋)도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LPGA 타일랜드 대회 때 목욕탕에서 발목을 삐끗했다. 다행히 경기 출전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지만 큰 부상을 입었더라면 시즌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었던 순간이다. 부상과 함께 우리 선수들을 괴롭히는 것이 여행 증후군이다. 대회 때마다 신경을 거슬리는 작은 질병들이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다.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LPGA 타일랜드에 출전했던 우리 선수들은 복통과 설사 등에 시달리며 병원 신세까지 졌다. 박희영(22·하나금융)은 1라운드가 끝난 뒤 급성 장염에 걸려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지영(24)과 김영(29), 김송희(21) 등도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했다. 음식과 물은 선수들이 가장 주의해야할 부분이다. 특히 태국이나 싱가포르처럼 열대 지방에서의 음식 섭취는 주의가 당부된다. 현대유비스병원 공경택 내과 과장은 “생선초밥 같은 상하기 쉬운 음식을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식중독 등의 위험이 높다. 열대지방 여행 때는 여행자 설사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물을 갈아 마실 때 이 같은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지사제 등을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충고했다. 멕시코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선수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지난달 29일 끝난 코로나챔피언십에서 제인 박(22)은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고 한시름 놓았지만 끔찍했던 순간이다. 다행히 5월 들어 신종 인플루엔자의 전염이 소강상태를 보여 공포감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최소 7∼8개국 이상을 돌아다닌다. 올 시즌도 하와이를 시작으로 태국, 싱가포르, 멕시코, 미국, 프랑스, 영국, 한국, 일본 등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식 대회가 아니더라도 호주나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초청 대회까지 출전하면 10개 이상의 나라를 돌아다녀야 한다. 그만큼 각종 질병이나 부상에 노출되어 있는 일이 많다. 나라를 이동하면서 겪는 시차 적응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오랜 시간 투어 생활을 해온 선수들에게는 익숙해진 일이지만 1∼2년차 선수들에게는 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다. 시차 피로가 누적되면 방향 감각이나 공간 및 거리 측정 능력 등이 떨어진다. 거리와 방향의 싸움인 골프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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