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1500m희망의물살

입력 2009-05-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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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포츠동아 DB]

21개월만에14분57초06 2위…美전지훈련턴보완효과톡톡
박태환(20·단국대·사진)이 자유형1500m에서 21개월 만에 14분대 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수영대회 자유형1500m결선에서 14분57초06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14분55초43). 하지만 박태환은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세운 본인의 최고기록(14분55초03) 경신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박태환이 롱코스 1500m에서 14분대 기록을 낸 것은 2007년 8월 일본국제수영대회 이후 처음. 이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5분05초55로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레이스를 지켜 본 SK텔레콤스포츠단 박태환전담팀 김기홍 트레이너는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턴 동작에서도 성과가 있었다”면서 “24일 자유형200m에서 150m턴을 뽑을 때 11m 가량 잠영을 했고, 1500m에서도 멜룰리에게 (잠영에서) 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태환의 베이징올림픽 당시 200m 잠영은 8m정도였다. 박태환 본인도 14일, L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턴을 많이 보완했다”고 밝힌 바 있다.

1500m에서는 29번이나 턴을 하기 때문에 턴과 잠영이 중요하다. 하지만 박태환은 ‘레이스에서 이기고도, 턴에서 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한수영연맹 이동운 총무이사는 “박태환은 세계정상급 선수에 비해 한 번의 턴에서 50cm가 떨어졌다”면서 “결국 1500m에서 8초 이상 손해를 본 꼴이었다”고 밝혔다.

수영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아직 부족한 기록이지만, 지구력이 살아있음은 확인했다”면서 “29일 귀국하면 주 종목인 400m에 집중해 7월 로마세계선수권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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