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정치인“‘2인자’수전과동병상련”구설수

입력 2009-06-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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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좌절과당의회선거완패동일시…쓰러진수전에‘위로아닌위로’빈축
“러시아 국민들은 우리 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우승하지 못한 것처럼 우리도 선거에서 항상 승리하진 못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가 ‘제2의 폴 포츠’ 수전 보일에게 위로를 보내 빈축을 샀다.

수전 보일이 영국 리얼리티 TV쇼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 결승전에서 패배 후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리놉스키 당수는 최근 자유민주당 홈페이지에 ‘위로 편지’를 띄웠다.

“수전! 당신은 이미 인기와 수많은 지지자, 팬을 얻었습니다. 각종 언론은 당신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했고 당신을 위한 웹사이트도 개설됐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이제 유명인사입니다. 우승을 뺏겼다고 낙담한 것은 아니겠죠? 그렇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병원에 입원이라니요. 말도 안됩니다”는 위로로 편지를 시작한 지리놉스키 당수는 중반에 이르자 ‘숨겨둔 목적’을 드러낸다.

“우승을 차지한 댄스그룹 ‘다이버시티’는 단지 당신을 이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것뿐입니다”며 ‘다이버시티’의 실력을 폄하한데 이어 “자유민주당도 당신처럼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선거에서 항상 승리할 순 없었다”며 자유민주당의 처지를 보일에 비유했다. 자유민주당은 지난해 의회 선거에서 푸틴의 연합러시아당에 완패하며 3위를 차지했다.

그는 “빠른 쾌유를 바라며 당신의 앞길엔 수많은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마무리했지만 러시아 언론과 누리꾼의 반응은 차가웠다. 정신없이 바쁜 정치인이 일부러 시간을 내 위로 편지를 쓴 것은 분명 훈훈한 일이지만 지리놉스키 당수의 편지가 진심으로 느껴지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지리놉스키 당수가 진정 나라를 위하는 정치인이라고 국민들이 인정할 때 이 편지가 진심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충고했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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