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3관왕예약…신인왕+상금왕+올해의선수상‘온그린’

입력 2009-06-29 17: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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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스포츠동아 DB]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관왕을 예약했다.

‘지존’ 신지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365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LPGA(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시즌 2승을 신고했다.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위민스챔피언스 이후 3개월 만이자, LPGA 통산 5승째다. 시즌 두 번째 우승으로 신지애는 각 부문 타이틀 경쟁에서 1위로 올라섰다.

첫 번째 목표라고 밝힌 신인왕 경쟁에서는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이날 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150점을 보태며 798점 미셸 위(393점)와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70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았다.

현재 상태라면 신인왕은 물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3관왕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신지애는 상금랭킹 부문에서 시즌 첫 번째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추가해 1위(100만1139달러)로 올라섰다. 2위 크리스티 커(84만507달러), 3위 쳉 야니(83만2621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강력한 경쟁자 로레나 오초아는 5위(71만1105달러)로 밀려났다.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도 맨 꼭대기를 점령했다. 90점으로 크리스티 커(81점)와 로레나 오초아(78점)를 제치고 1위를 달렸다.

4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우승까지 편안한 경기를 이어갔다. 10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면서 손쉬운 승리를 예견했다. 후반 13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경쟁자들의 동반추락으로 우승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우승의 원동력은 퍼트다. 이번 대회 들어 퍼트감각에 물이 올랐다.

4라운드 동안 22개의 버디를 뽑아낸 신지애는 대부분이 4~7m 거리에서 나왔다. 이 정도 거리는 프로들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거리다.

버디도 버디지만 파 세이브와 더블보기 위기에서 보기로 막는 퍼트까지 성공률이 높아진 게 힘이 됐다. 4라운드 동안 보기 5개를 적어냈지만 더블보기는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다.

‘신지애 표’ 퍼트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SBS골프채널 천건우 해설위원은 “2라운드에서 선두를 빼앗기지 않은 게 우승의 발판이 됐다. 만약 모건 프레셀이 추격을 허용했더라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2라운드 10번홀에서 더블보기 위기에서 보기로 막아낸 퍼트가 운명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호주 유학생 강혜지(19)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시즌 처음 톱10에 들었다.

유선영(23·휴온스)이 8언더파 280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고, 미셸 위(20·나이키골프)와 김인경(21·하나금융)이 7언더파 281타를 치면서 공동 11위로 경기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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