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가까이하기엔너무먼이동국과히딩크

입력 2009-07-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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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 스포츠동아 DB

거스 히딩크 러시아국가대표팀 감독이 장애인축구센터 개관식을 위해 전주를 방문한 2일. 전주 연고의 전북 현대는 최강희 감독과 최태욱, 임상협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를 준비한 측은 당초 선수 3명을 행사장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가운데는 ‘완산벌 사자’로 거듭난 이동국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날 이동국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북이 주최 측의 이동국 초청을 거부한 이유는 최 감독의 결정 때문. 최 감독은 이동국과 히딩크의 만남이 썩 유쾌한 자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동국은 2002년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에 제외돼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 감독이었던 히딩크는 훈련 태도 등을 문제 삼아 이동국을 최종 엔트리에서 뺐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외 이후 이동국은 심한 방황을 했다.

동료들은 월드컵에서 활약해 군 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그는 상무에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마쳐야 했다.

최 감독은 “동국이와 히딩크 감독은 따로 만나서 풀어야 할 것들이 있을 것 같다. 때문에 동국이는 데리고 오지 않았다”며 “굳이 만나서 좋을 일이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행사장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태극호 멤버였던 최태욱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최태욱은 “감독님이 이름을 기억 못할 줄 알았는데 또렷하게 내 이름을 불러 놀랐다. ‘잘 하고 있느냐’고 근황을 묻기도 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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