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선생님은 말했다 “김범! 넌 끼가 없어 보따리 싸!”

입력 2009-08-31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드라마 ‘에덴의 동쪽’ 에서 ‘꽃보다 남자’ , ‘드림’ 까지 쉼없이 발 빠르게 출연작을 결정하며 연기 변신에 도전하는 연기자 김범. 연기 욕심만큼이나 공부 욕심도 많은 그는 “전문 경영 수업을 꼭 받고 싶다” 고 말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드라마 ‘드림’의 거친 매력 덩어리 김범, 그에게 무슨일이?
“재능 없다는 선생님 말이 틀렸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

인기 절정의 ‘꽃남’에서 SBS 드라마 ‘드림’을 통해 거친 매력의 ‘남자’로 변신한 김범. 그러나 우리는 하마터면 그를 안방극장에서 만나지 못할 뻔했다. 2005년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연기선생님으로부터 “넌 끼와 재능이 없으니 다른 길을 찾아라”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 그가 포기했다면 지금의 김범은 없었다. 하지만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오기가 생겨 “선생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죽기 살기로 노력했다.

이런 성격은 드라마 ‘드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체중을 6kg이나 급하게 빼고 하루 2-3시간 밖에 못자 탈수와 감기 증세로 병원 신세를 졌다. 하지만 그는 “하루라도 쉬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주의를 무시(?)하고 링거 주사 한 병만 맞고 다시 촬영장에 나갔다.

김범은 왜 이렇게 독기가 느껴질 정도로 지독하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한 대답은 간결하지만 분명했다. “어떻게 온 기회인데… 아무리 힘들어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는 일을 한번 쓰려졌다고 쉴 수 없다.”


- ‘꽃보다 남자’에 출연할 때보다 살이 너무 빠졌다.

“격투기 선수로 나오기 때문에 운동을 많이 했다. 일일 권장량에 맞춰 식이요법을 했더니 군살이 다 빠져 6kg을 감량했다. 과자 하나를 먹더라도 칼로리를 보며 먹으니 스트레스더라.”


- 가족 등 주위에서 더 걱정이겠다.

“일주일에 6일을 집에 못 들어가니 엄마가 걱정을 많이 했다. 아들이 드라마에서 자주 맞으니깐 다른 때와 달리 연락도 많이 한다.”


- 주진모와 손담비와의 호흡은 어떤가.

“(주)진모형은 중후하고 무거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만나니 장난끼도 많고 애드립도 많이 하고 분위기 메이커다. 구체적으로 조언을 많이 해준다. (손)담비 누나는 첫 연기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하지만 연기 욕심은 정말 많다. 한번 대본이 늦게 나온 적이 있었는데 ‘감독님, 우리 드라마 이래도 되는 거에요?’라고 묻기에 깜짝 놀랐다. 그 정도로 열정이 많다.”


- 자신을 둘러싼 여러 소문에 대해 들어봤나.

“‘뜨고 나니 확 변했다’라는 말을 인터넷에서 많이 봤다.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달리 생각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볼 수 있는 행동을 해서 말이 나왔구나’라고 나를 돌아보고 반성도 많이 했다. 어쨌든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으니깐. 하지만 편견을 가지고 앞으로도 봐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 ‘F4’와 연락은 자주 하나.

“김준 형이 제일 바쁘다. 전화하면 ‘해외 로밍중’이라고 하고, TV에서만 볼 수 있다. 이민호 형하고는 자주 통화한다. 김현중 형은 아시아 투어를 하고 있어 자주 못보고. ‘꽃보다 남자’ 끝나면 다 같이 여행하자고 했는데 1-2개월 후에 지켜질 것 같다.”


- 어렸을 때부터 연기가 꿈이었나?

“연기는 이루고 싶은 꿈이지만, 나이가 더 들면 전문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싶다. 경제에도 관심이 많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들이 보는 경영책 등을 보며 공부했다.”


- CF도 많이 촬영하고, 많은 작품에 출연해서 수입이 좋을 것 같은데.

“하하하. 아직은 그렇지 않다. 최근 엄마께 냉장고를 사드렸다. 너무 좋아하셔서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싶더라. 이 일을 시작하고 처음 사드렸던 것은 휴대전화였는데, 그때가 지금보다 더 좋아하신 것 같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