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스포츠동아 DB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옆에 있던 동료는 멀리서 봐서도 머리 하나 이상은 훌쩍 커 보이는 장신의 여자를 가리키며 “네 누나 아냐”라고 했고, 그 곳을 아무 생각없이 쳐다보던 하승진(24·전주 KCC·221cm)은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뻔 했다. 생각지도 않게 친누나인 하은주(26·신한은행·202cm)를 공항 출국장에서 갑자기 만날 줄이야.
소속팀 KCC의 일본 전지훈련을 위해 오사카행 비행기에 오르려던 하승진은 제23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향하던 누나와 ‘깜짝 상봉’을 한 것이었다.
누나도, 남동생도 서로 상대방의 일정을 몰랐고 그래서 ‘깜짝 상봉’은 더 기뻤을지도 모른다.
‘누나가 출국하는 걸 몰랐느냐’는 주변 질문에 머리를 긁적이던 하승진의 쑥스러운 대답.
“평소에 전화 거의 안해요. 그러다 이렇게 만나니까 엄청 더 반갑더라고요.”
오사카(일본)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