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여자사커’아름다운1승도전

입력 2009-09-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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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전첫출전대덕대축구부
‘축구에서는 졌지만 인생에서는 이긴다.’

올 2월 창단한 대덕대학교 여자축구부원은 고작 11명이다. 국내에 여자대학팀이 6개 밖에 없어 진학의 좁은 문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이 대덕대 문을 두드렸다. 이들은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해 정규수업을 모두 받아가며 심판자격증, 유소년 지도자자격증, 심판자격증 과정을 이수하고 남는 시간에 공을 찬다. 방학 때는 자격증을 갖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등록금에도 보탠다.

축구선수의 꿈을 중도 포기할 처지에 몰린 이들에게 축구도 하고 졸업 후 재취업의 기회도 만들어주는 셈이다. 팀을 이끄는 사회체육학과 정문현 교수는 이를 두고 “축구에서는 졌지만 인생에서는 이긴다”는 말로 정리했다. 대덕대는 없는 살림에 십시일반 후원을 받아 22일부터 열리고 있는 ‘물의나라 화천 제8회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창단 후 공식대회 첫 출전이다. ‘부상자 없이 대회를 마치자’는 소박한 목표와 어울리지 않게 24일까지 2경기를 치러 2-3(영진전문대), 0-2(위덕대)로 나름대로 분전했다. 첫 날 경기 후에는 공식대회 첫 득점을 자축하는 조촐한 파티도 열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연고지 대전에서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이다. 공교롭게도 1회전 상대는 WK리그 선두 대교 캥거루스. 그러나 정 교수는 “공은 둥글다. 우리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1승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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