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하이트컵이모저모

입력 2009-10-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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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대회서도 사인 있다유리알 그린도 만만찮아

하이트컵 챔피언십이 벌어진 블루헤런 골프클럽이 메이저대회에 걸맞는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했다. 코스 전장을 지난해보다 143야드 늘렸고, 일부 페어웨이의 폭을 5m 가량 좁혔으며, 러프를 길러 코스 난이도를 높였다. 일반 골프장의 러프 길이는 30mm 정도지만 대회를 위해 러프의 길이를 60mm로 두 배 가량 길렀다. 만만치 않은 핀 위치와 유리알 그린도 선수들의 그린 공략을 더욱 까다롭게 했다. 세컨드 샷을 핀에 가깝게 붙이지 못하면 온 그린에 성공하더라도 파세이브를 장담하기 힘들만큼, 굴곡이 많고 변화가 심해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프로암 없는 하이트컵챔피언십

이번 하이트컵 챔피언십은 프로암대회가 없었다. 프로암(Pro-Am)은 대회 직전 프로들이 초청된 아마추어와 함께 라운드를 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하는 주최사가 후원사나 협력사 등을 초청해 마련하는 자리로 주최사들에게는 중요한 행사다.

하이트 관계자는 “프로암이 무척 중요한 행사지만 하이트컵 챔피언십이 올해 메이저대회로 승격되면서 선수들이 대회 기간 동안 플레이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프로암을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까다로운 코스 …언더파 6명뿐경기진행 속도 늦어질땐 적용

양용은, 최경주, 위창수 등 해외파 스타들이 총출동한 신한동해오픈이 개막 첫날부터 날씨 탓에 울상을 지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로 대회가 예정 시간보다 4시간 여 지체된 오전 11시10분부터 시작됐다.

프로 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진풍경도 펼쳐졌다. 이른바 ‘사인’이라고 부르는 진행 방식이 적용됐다.

대회가 열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은 1,2번홀을 지나면 3번홀에서 긴 파3 홀로 이어진다. 246야드나 돼 티샷으로 그린에 올리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경기 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경기 시간이 늦어지자 경기위원은 즉각 ‘사인’을 주는 방식으로 경기 진행을 변경했다.

사인의 정식 명칭은 웨이브(Wave)다. 이런 진행 방식은 아마추어 골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프로 대회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면서 잔여 경기는 다음날로 순연됐다.

출출할 땐 라면이 최고!

신한동해오픈에서 때 아닌 라면 투혼이 화제다. 안개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가장 신경을 썼다.

그린에서 퍼트 연습을 하며 몸을 풀거나, 차 안에서 부족한 잠을 자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갑작스런 경기 시간 변경으로 일부 선수들은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하게 돼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먹을 게 없어서가 아니라 애매한 경기 시간 때문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뱃속이 허해진 전태현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오늘 1등으로 나서면 라면 덕입니다”고 너스레 떨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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