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PGA 대회 24개로 축소 ‘우려가 현실로’

입력 2009-11-19 14: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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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LPGA 투어가 2010년 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대회 축소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LPGA 투어 커미셔너 대행을 맡고 있는 마티 에반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슈거랜드 시청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2010년에는 10개 나라를 돌며 24개 대회를 치르기로 했으며 시즌 개막전은 2월 18일부터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혼다 PTT LPGA 타일랜드(총상금 13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즌 개막전으로 하와이에서 열렸던 SBS오픈은 내년부터 열리지 않는다.

이는 최근 40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LPGA 투어는 2008년에는 34개, 지난해에는 29개 대회로 치러졌다. 금융위기의 직격탄 속에 점점 인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게 대회 축소의 결정적인 원인이다.

골프전문 케이블방송인 J골프가 후원하는 LPGA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은 3월 25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로 열리는 LPGA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은 맥도널드를 대신해 슈퍼마켓 체인 웨그먼스가 새로 후원을 맡아 뉴욕 주 피츠퍼드에서 6월24일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 최나연(23·SK텔레콤)이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삼성월드챔피언십은 일정에서 빠졌다. 1990년대 골프꿈나무 지원과 박세리의 메인 스폰서 등으로 나서며 골프마케팅에 엄청난 금액을 퍼부었던 삼성은 이번 대회 포기로 골프마케팅에서 거의 손을 떼게 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인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역시 대회 일정과 명칭이 ‘미정’인 상태로 발표됐다. LPGA 측이 일정 발표를 앞두고 하나은행과 최종 합의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하나은행의 담당자가 18일 미국 현지로 날아와 최종 일정에 합의했다. 세부 내용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대회의 지속적인 개최에는 뜻을 같이 했다.

지난 3년 간 코오롱과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해온 하나은행은 2009년 대회를 끝으로 스폰서를 포기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하나금융그룹 측은 “내년 한국 개최 대회와 관련, 스케줄 발표 전에 합의를 하고 싶다는 LPGA 투어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현지에 건너가 내년 대회 개최와 관련한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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