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는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정종수 GS스포츠 사장(왼쪽)이 꽃다발과 함께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상암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해외진출 영건 능력·욕심 두루 갖춰라
석연찮은 심판판정·연맹 징계는 억울
2007시즌부터 3년 간 FC서울을 이끈 뒤 터키로 떠나는 세뇰 귀네슈(57·사진) 감독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축구를 향한 여러 가지 조언을 남겼다. 그는 ▲심판과의 불협화음 ▲한국대표팀 ▲해외파 영건들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귀네슈는 컵 대회 인천, 포항전 이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이제 야구만 봐야 한다”고 말해 어려움을 겪었고,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오심은 언제든 나올 수 있지만 몇 차례 상황은 일부러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평생 재판을 받은 적도, 누구를 해코지한 적도 없다. 그러나 연맹은 솔직한 생각과 심경에 별 설명 없이 벌금만 물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계약 포기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도 했다. 그는 ‘소통’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감독-선수-심판-연맹 모두가 귀를 열고 각자 솔직한 견해를 공유해야 한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허정무호에는 축복을 남겼다. 귀네슈는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2002한일월드컵에 출전했을 때 한국의 가장 젊은 선수가 박지성이었다. 이번 대표팀에선 기성용과 이청용 등이 있다. 풍부한 경험과 지지 않는 것을 습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16강 진출 전망이 밝다”고 호평했다. 한편, 박주영 등 해외 진출 영건들과 서울의 젊은 선수들을 향해 그는 “능력과 욕심을 두루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 노력하지 않는 스타는 없다. 만족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씨앗을 심으면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