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전병두 7년만에 억대 연봉 “자동차? 아직 필요없어요”

입력 2009-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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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두. 스포츠동아DB

언젠가 SK 좌완 전병두(25·사진)에게 ‘김광현 다음으로 여성팬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전병두는 손사래를 쳤다. 친구인 송은범의 인기가 훨씬 많다고 했다. 정작 자기는 유니폼 벗고 야구장 밖에 나가면 알아보는 여성팬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나 SK 프런트는 전병두를 김광현, 송은범과 함께 인기도와 젊은 이미지에서 톱3으로 꼽는다. 송은범, 김광현이 입단부터 SK에서 시작한데 비해 부산 출신인 전병두는 두산과 KIA를 거쳐 SK로 왔으니 출발점만 따져도 가파른 인기 상승을 엿볼 수 있다.

또 2009년까지 셋 중 전병두만 억대 연봉이 아니었고, 자동차도 없었다. 그러나 30일 발표된 2010시즌 연봉에서 전병두는 4500만원에서 167%% 인상된 1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단번에 고급차를 살수 있을 금액을 손에 쥐었다. 두산 입단 당시 계약금 1억2000만원 이래 7년 만에 처음 만져보는 거액이다.

그러나 전병두는 연봉을 전부 아버지에게 드릴 생각이다. 이미 운전면허를 갖고 있지만 자동차는 3년쯤 후에 사겠단다. 3년간 꾸준히 야구를 잘해 돈을 더 모은 뒤, 차를 살 생각이다.

어깨 통증을 이겨내야 할 동기를 스스로 만든 셈이다. 그 첫걸음으로 계약 바로 다음날인 1일 전병두는 포수 김정남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로 날아갔다. 그곳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고, 어깨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프로 초년병부터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세태를 떠올리면 요샛말로 ‘볼매(볼수록 매력)’인 전병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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