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위 TV 롤러코스터 스타탐구생활] 아듀 2009 스타들 엇갈린 희비

입력 2009-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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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스타, 비운의 스타 마음 몰라요. 비운의 스타, 행운의 스타 마음 몰라요”
연예계에는 영원한 스타도 영원한 무명도 없다. 일명 ‘대박’ 드라마를 만나 스타가 되기도 하고, 무심코 한 캐스팅 거
절로 ‘남 좋은 일’을 시키는 경우도 생긴다. 한마디로 천냥 빚은 물론 천 만 명의 팬을 모으기도 하고, 반대로 하룻밤에 악플로 인터넷을 도배하기도 한다. 2009년 천국과 지옥을 맛 본 스타들의 이야기를 요즘 장안의 인기인 케이블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롤러코스터 내레이션 버전으로 정리했다. 정리|엔터테인먼트부


“앗싸! 내가 ‘와따’래요”


이민호

‘앗싸!’ 땡잡았어요.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자다가도 웃음이 나요. 드라마 ‘꽃보다 남자’ 한 편으로 ‘대박’났어요. EBS 드라마 ‘비밀의 정원’ SBS ‘달려라 고등어’ 때는 조기조영까지 당하는 설움도 당했지만 괜찮아요. 이제는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도 날 알아봐요. 10대 소녀부터 아줌마 팬들까지 나보고 “잘생겼다” 고 “와따”래요. 내가 생각해도 잘 생긴 것 같아요. 그래도 더 잘해야겠어요. ‘한방’에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요.


황정음

옛날에는 팬보다 안티가 더 많았어요. ‘슈가’ 때는 아유미 때문에 빛도 못 봤어요. 그래서 연기했어요. 연기해도 인기는 그대로였어요. 남자친구 용준이와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는데 안티팬만 더 많아졌어요. 게시판에는 ‘저런 여자친구랑 사귀는 용준이가 불쌍하다’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참았어요. 또 참았어요. 그런데 나의 귀여운 토끼 애교에 조금씩 사람들이 녹아들기 시작했어요. ‘지붕 뚫고 하이킥’에 캐스팅되면서 대박 났어요. 내가 입기만 하면 다 품절된대요. 난 이제 ‘품절의 여왕’이니까요.


이승기

‘시청률의 사나이’라는 애칭은 아무나 붙는 게 아니에요. 나는 이민호도 넘어보지 못한 시청률 40%를 넘어봤으니까요.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 ‘찬란한 유산’과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을 합치면 70%도 넘었어요. 드라마에서는 까칠한 남자로, 예능에서는 ‘허당 선생’으로 인기를 얻었어요. 본업인 가수도 두 말할 필요가 없어요. 내년에도 연기자 가수 예능 등에서 1인3역으로 연예계를 휘어잡을 거예요.


정가은

예능 프로 나가서 ‘8등신 송혜교’라고 했다가 ‘짝퉁 송혜교’로 평생 동안 먹을 욕 다 먹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인기 먹고 살아요. 그야말로 ‘인생역전’이에요. ‘롤러코스터’에 나오고 나니 ‘공감녀’래요. 하지만 ‘케이블의 여왕’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저, 이제 지상파 나오는 여자니까요. 예전엔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 출연 한번 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젠 ‘일밤’ MC도 해요. 나이 서른 넘어서 이제야 빛을 보네요. ‘아싸라비야!’ 내년에도 지켜봐주세요.


김태원

원래 록 밴드에서 기타를 쳤어요. 긴 머리를 뒤로 묶고 선글라스를 끼고, 폼을 잔뜩 잡고, 카리스마를 뽐내려고 눈을 지그시 감고 기타를 쳤어요. 그런데 지금 방송에서 기타는 치지 않아요. 대신 사람들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튀는 대사로 인기가 높아요. 대본도 없고 리허설도 없었지만, 나의 즉흥 대사는 기타 애드리브 연주만큼 빠르고 화려해요. 대박 났어요. 여기저기 방송에서 저보고 나와 달래요. 저는 솔직해요. ‘귀가 어둡다’ ‘관절이 안좋다’며 자신의 신체적 결함도 방송에서 거침없이 말해요. 그래서 ‘국민할매’가 됐어요. 가끔씩 녹화 중 졸기도 했지만 그럴
수록 인기는 더 올라갔어요. 그야말로 인간승리에요.


“된장! 날벼락 맞았어요”

권상우


지난 해 손태영과 결혼하면서 인생 최고의 행복을 누렸어요. 예쁜 아이도 낳았어요. 하지만 올해 작품 운은 정말 꽝이었어요. 작심하고 출연한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와 MBC 드라마 ‘신데렐라맨’은 인기를 얻지 못했어요. 지난 해 출연을 약속했다 불발된 ‘내사랑 내곁에’는 비수로 꽂혀왔어요. 대타였던 김명민은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기까지 했어요. 이런 ‘된장!’ 진작 출연할 걸 그랬나봐요. 그래도 낙심하지 않아요. 새롭게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어요. 새 영화 ‘포화속으로’의 주인공도 됐어요. 내년엔 두고 보라며 기운을 내고 있어요.

장나라

여론이란, 어제까진 ‘님’이었다가 자고 일어나면 ‘남’이 될 수도 있단 사실을 처절하게 깨달은 한 해였어요.‘3단 콤보’로 날아온 악재는 영화 ‘하늘과 바다’를 내놓게 되면서 시작됐어요. 생각지도 않았던 대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내심 뿌듯했지만, 로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만 사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어요. 영화 홍보 차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우스개 소리로 ‘애드리브’ 좀 했더니, 중국 팬들의 괜한 원성만 샀어요. 영화도 영광의 상처(?)만 남았어요. 악습과도 같은 교차상영에 반대해 결국 필름을 자진 회수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중국에 있어요. 돈 떨어져 간 것 절대 아니에요. ‘하늘과 바다’ 중국 상영할 것이고, 수익금 모두 기부할 거에요. 오해를 푸세요. 장나라,그런 여자 아니에요.

재범

올해 지상에서 가장 낙차 폭이 큰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아요. 곱상한 얼굴에 떡 벌어진 가슴, 식스팩 초콜릿 복근으로 여성들의 뜨거운 눈길을 받고 ‘어게인&어게인’ ‘니가 밉다’를 연속 히트시키면서 데뷔 10개월도 안돼 1위를 차지했어요. 그런데 ‘게이’가 문제였어요. 2005년 한국에 처음 와서 외롭고 쓸쓸해 블로그에 적었던 ‘게이’ 란 단어가 한국을 비하했다고 온 세상이 난리났어요. 4년이 지난 후에 알려진 그 단어로 저는 정든 2PM 동료들 곁을 떠나 태어나고 자란 미국 시애틀로 떠나야 했어요. 이게 뭔 일이람. 철없던 시절에 내뱉은 넋두리가 이렇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줄 아무도 몰랐어요.

유소영

애프터스쿨 멤버였다가 지금은 자유인이 됐어요. 그런데 팀을 나온 것이 잘 한 일인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가 떠난 후 애프터스쿨은 승승장구하고 있으니까요. 웬만한 온라인 음악차트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했어요. 싹쓸이 1위. 사람들은 이것을 ‘올킬’이라 불러요. 애프터스쿨이 음악사이트 올킬을 할줄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제가 애프터스쿨로 처음 데뷔했을 때는 남성들의 뜨거운 눈길을 받았어요. 백옥 같이 하얀 피부, 청순한 얼굴, 거기에 무대에서 보여주는 섹시한 모습에 많은 남성들이 넋이 나갔을 거예요. 그런데 몸이 자주 아파 팀 활동에 몇 번 빠지다 결국 떠나고 말게 됐어요.

정리|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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