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남아공 현지 교민의 당부 사항

입력 2010-01-05 14: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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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이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루기 위한 조건들은 여러 가지다. 감독의 지도력이나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이고 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절묘하게 맞물려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현지 날씨나 교통, 그라운드 사정, 기타 환경 등의 파악도 필수다.

그렇다면 남아공 현지 교민들이 축구협회와 한국 응원단에게 당부하는 것은 무엇일까.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6월 현지의 겨울 날씨에 대비한 컨디션 조절과 불안한 치안과 숙박 및 교통을 걱정했다.

남아공 한인회 임창순 사무총장은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들을 사전에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디션 조절은 필수

남아공의 6월은 겨울이다. 내륙지방은 섭씨 3도까지 내려간다. 한여름의 한국과는 정반대의 날씨다. 따라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특히 남아공은 난방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애를 먹을 수 있다. 임 총장은 “가장 큰 걱정은 기후 적응이다. 만에 하나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만반의 대비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리스(1차전)와 나이지리아(3차전)전은 해변에서 열리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고지대에서 열리고, 나아지리아전은 밤 경기여서 추위를 걱정해야한다.

일교차가 큰 것도 신경 써야할 부분이다.

●숙박 및 교통

선수 보다는 미디어나 응원단, 관광객들에게 요긴한 정보다. 숙박은 이미 동이 났다. 가격도 5~6배 이상 올랐다.

임 총장은 “월드컵 기간 방이 없다. 그래서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은 더 심각하다.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 버스가 있지만, 타임이 너무 길다. 택시의 일종인 봉고차는 흑인들만 타기에 위험하다. 렌터카와 대형 버스는 품절이다. 국내선 비행기도 좌석이 없다. 여행사들이 모두 묶어 놓은 것 같다는 게 임 총장의 설명이다.

응원하러 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한다.

●불안한 치안

치안이 불안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FIFA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때도 2개국의 숙소가 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길거리에선 총기 사고가 잦다.

특히 현지 언론들이 민감해 불안감이 가중된다고 한다. 선수단 등의 안전대책이 그만큼 중요하다. 가급적이면 무리를 지어 다니고, 중요한 소지품은 휴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남아공 정부가 월드컵 기간에 군인 및 경찰병력을 늘리고, 외부 경비인력까지 동원한다고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스스로는 물론이고 협회와 정부 차원의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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