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스포츠 환상 조합, 경주가 해낸다”

입력 2010-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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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가 꾸준한 축구 인프라 구축과 화랑대기 축구대회 유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단순한 관광 도시에서, 스포츠 산업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백상승 경주시장. 사진제공|경주시

하루 6만4000명 동시수용 숙박시설 강점

국내·국제대회 유치 최적의 체육인프라


화랑대기 7년간 유치·축구 동계훈련 등

매년 6000명 방문…스포츠 수익 눈덩이


2011년 세계태권도선수권 경주홍보 기회

세계 선수단 한국문화 배우는 기회될것

신라시대, 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경상북도 경주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이곳은 이미 전국 최고의 동계훈련지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관광 비수기임에도 최적의 체육 인프라 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목의 동계훈련 캠프를 유치,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경주화랑 태권도 캠프 ▲경주시장배 축구동계훈련 ▲야구동계훈련 등은 단적인 예다. 모든 종목을 합치면 최소 6000여 명의 선수단 참가가 예상된다. 관광지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완벽한 숙박 시설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포츠에 대한 백상승(75) 경주시장의 관심도 대단하다. 사계절 비수기 없는 시(市)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발로 뛰는 스포츠 마케팅을 펼친다. “단순한 관광 도시에서, 스포츠 산업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백 시장의 향후 계획과 마스터플랜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래전부터 유소년 축구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경주시의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경주는 여름철, 화랑대기 전국 초등학교 대회를 7년 간 유치했고 겨울철에는 동계훈련을 유치해 ‘계절별’ 시스템이란 지적을 받아왔지만 향후 중학 및 고등리그, 대학리그 등 아마추어는 물론 성인 경기까지 유치해 스포츠 도시로의 변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포항시는 프로 스포츠를 통해 큰 부가가치를 올렸는데요. 프로 육성 계획은 없습니까.


“저희는 공설운동장 등 잘 갖춰진 축구장 시설을 활용하고자 2008년부터 K3리그 경주시민구단을 창단해 3년 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포스코란 거대 기업의 후원으로 프로축구단을 발족해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사실 프로 스포츠 시장은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선수 몸값과 시설 확충이란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후원의사가 확인된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경주가 타 지역에 비해 스포츠 산업 육성에 소홀하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과거 경주는 고대 신라의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관광도시를 표방했지만 최근 스포츠 산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9개의 호텔을 비롯해 하루 평균 6만4000여 명의 동시 수용이 가능한 국내 최대 숙박 시설을 자랑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 대회는 물론, 전지훈련 유치 등 스포츠 산업을 집중 육성해 그로 인한 부가가치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경주시가 추진 중인 스포츠 마케팅에는 어떤 부분이 있나요.

“이미 시행 중인 초등학교 축구대회와 더불어 시민 축구단 운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지난해 11월 29일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 연맹 집행위원회 결과, 저희가 2011세계태권도선수권을 유치하게 됐습니다. 여느 스포츠타운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경주생활체육공원 내 야구장과 축구공원 내 축구장, 국민체육센터, 불국동 지역의 태권도 캠프 등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경주시가 자랑하는 스포츠 레저 시설을 소개해 주십시오.

“생활체육공원에선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고, 보문 관광단지에는 수영과 사이클 및 마라톤을 한꺼번에 즐기는 트라이애슬론 코스가 마련돼 있습니다. 더불어 관내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감포, 안강, 건천, 내남 등에 체육공원을 조성했습니다. 이밖에 천연 8면, 인조 10면의 축구장과 야구장, 정구장, 테니스장, 강변로 산책코스 등 체육공간을 시민들의 생활공간 곳곳에 마련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광 유물을 스포츠 산업에 접목할 필요성이 나옵니다.

“저희는 관광 스포츠도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각 스포츠 행사에 참여한 참가 선수단이 경주를 방문했을 때 휴가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 태권도의 경우가 가장 좋은 본보기인데요. 경주는 태권도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며 석굴암과 분황사, 국립 경주박물관 등에 마련된 다양한 상들과 조형물들이 현재의 태권도 자세와 똑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태권도의 역사와 뿌리를 알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면 가장 좋은 관광, 스포츠 산업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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