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SK…팀 창단 최다 12연패

입력 2010-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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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LG 외국인선수 알렉산더(가운데)가 서울 SK 김민수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신선우 감독을 영입한 뒤로도 5연패에 빠진 SK는 창단 후 최다인 12연패를 기록했다.

신감독 투가드 카드도 무위로…스피드 잃은 SK, LG에 KO패
SK 신선우 감독은 6일 2009∼2010 KCC프로농구 LG전을 앞두고 많이 웃었다. 그러나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KBL 사상 최다승 감독이지만 지금만큼은 1승이 그렇게 간절할 수 없다. 5일까지 부임 이래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 SK는 11연패.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좋을 암담한 현실을 헤매고 있다.

SK가 이 지경까지 몰린데 대해 신 감독이 내린 자가진단은 3가지. ▲벤치와 선수의 미(未)적응 ▲용병의 기복 ▲부상 염려. 다급한 시국에서 신산(神算)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투 가드 시스템. 기존의 주희정에 비밀병기 전건우를 2군에서 올려 투입했다. 강을준 LG 감독조차 의외로 받아들인 깜짝 카드였다.

최고의 가드인 주희정을 거느리고도 연패에 허덕이는 문제를 선선히 인정한 신 감독은 “투 가드, 혹은 스리가드까지 생각한다”라고 스피드를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SK의 속공은 드물었고, 주희정의 가치는 극소화됐다. 외곽슛마저 변변치 못한 SK는 미들슛과 골밑에 의존했지만 이마저도 매치업에서 LG에 밀렸다.

LG 강 감독은 “이상하게 SK가 우리만 만나면 펄펄 난다”고 경계했다. 실제 1승2패로 열세였다. 그러나 문태영을 방성윤과 붙이고, 김민수는 이창수-기승호-이현준으로 번갈아 막았다. 문태영이 1쿼터 3분25초를 남기고 3파울을 범해 빠졌음에도 23-19로 리드했다, 2쿼터는 오히려 45-32까지 벌렸다.

용병 센터 싸움에서도 LG 알렉산더가 SK 워커를 압도했다. SK는 대체용병 크레븐을 투입했지만 돋보이지 못했다. 신 감독은 김민수 방성윤 주희정 빅3를 거의 풀가동했지만 공격력은 바닥을 기었다. LG의 86-67 완승. 야구는 SK가 돈을 물 쓰듯 써대는 LG를 쥐고 흔드는데 농구는 완전 거꾸로다.

SK는 1997년 창단 이래 최다인 12연패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신 감독도 취임 후 5전 전패로 첫 승을 미뤘다.

특히 자기가 맡았던 팀 LG에 패했기에 더 씁쓸하게 됐다. SK를 지칭한 뜻은 아니겠지만 LG 강 감독은 “현대 농구의 흐름은 포워드가 아니라 가드와 센터, 수비”라고 했는데 묘하게도 SK의 처지와 겹쳐진다. 5위 LG(18승15패)는 3연패를 끊었다. SK는 여전히 꼴찌(8승25패).

한편 부산에서는 KT가 KCC를 91-81로 잡고 단독 2위를 굳게 지켰다. KCC는 연승을 ‘7’에서 마감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잠실=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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