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1대1 공격 그만…레더 나가!”

입력 2010-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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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저녁 원주 치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동부와 서울삼성의 경기에서 삼성 레더가 동부 존스의 수비를 제치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 개인기 의존 팀 분위기 대수술…레더 KCC로 보내고 브랜드 받기로
이상민(삼성)의 표현을 빌리자면 “패스 미스와 어시스트는 손가락 마디 하나 차이”다. ‘화이트 초콜릿’으로 불리며 묘기를 연발한 특급 가드 제이슨 윌리엄스(35)는 잦은 턴오버로 감독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턴오버에는 패스 미스는 물론 오펜스 파울과 트래블링, 3초룰 위반 등 각종 바이얼레이션도 포함된다.

삼성은 이상민 이정석 강혁 등 국내 최고의 가드진을 보유했다. 하지만 주득점원인 테렌스 레더(사진)와 이승준은 좋은 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이기보다는 1대1 공격을 선호한다. 이미 상대팀들은 이런 공격성향을 읽었다. 특히 상대팀들은 레더를 상대로 ‘트랩 디펜스’를 들고 나와 목을 죈다. 한국프로농구 3년차. 공을 빼주는 능력이 부재한 레더의 약점이 간파당한 결과다.

반면 평균 신장이 가장 작은 팀 중 하나인 모비스는 조직력의 농구로 선두권을 달린다. 무리하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니 턴오버도 적다. 좋은 가드진을 보유하고도 개인기에 의존하는 선수들을 다잡지 못한 ‘시즌 전 우승후보’ 삼성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마침내 삼성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삼성은 7일 원주에서 동부와 원정경기를 치르기 직전 “레더를 KCC로 보내고 마이카 브랜드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삼성 레더스’라고까지 불리던 삼성이 레더 색깔 지우기에 성공하며 조직력을 추스를 수 있을까.

원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원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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