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희기자가 간다-바이애슬론 체험] “소총훈련 맘껏 하는 게 소원” 설움속 따낸 올림픽티켓 2장

입력 2010-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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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바이애슬론의 미래가 뭉쳤다.” 강원도 평창 동계합숙훈련에 참가한 2010바이애슬론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

비포&애프터
북유럽과 독일 등지에서 바이애슬론은 인기 스포츠다. 동계올림픽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올렌 아이나 비요른달렌(36)은 노르웨이의 국민적 영웅이다. 반면 등록선수가 200여명에 불과한 한국 바이애슬론은 아직 걸음마 단계. 하지만 2008·2009세계선수권 결과를 토대로 남자부 이인복(26)과 여자부 문지희(22·이상 전남체육회)가 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 바이애슬론 성장을 가로막는 것 중 하나는 소총훈련의 부재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총기관리법과 비용의 문제 때문에 10m공기총으로 사격훈련을 한다. 소총 한 자루는 600만원 선. 탄알도 한 발에 200∼300원으로 고가다. 반면 공기총은 한 자루에 350만원 선이고, 탄알도 한 발 당 5원에 불과하다. 대표선수가 돼야 소총을 만질 수 있고,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도 허가 받은 장소에서 ‘맛보기’ 정도로 소총을 쏠 뿐이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소총을 잡아야 하는 현실. 김경환(38) 국가대표 후보 선수 코치는 “총의 무게부터 압력, 반동 등 모든 느낌이 달라 선수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격강국 한국이 바이애슬론 사격만은 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이근로(49) 경기이사는 “2012년부터는 국내대회에서도 점차적으로 소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본은 1998나가노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동계스포츠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바람을 타고 국제 규격의 경기장을 얻은 바이애슬론인들도, 동계스포츠의 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평창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평창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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