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훈- 오범석 축포…한국, 핀란드 2-0 제압

입력 2010-01-19 0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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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을 대비한 전지훈련의 네 번째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핀란드와 평가전에서 전반 39분 수비수 오범석의 선취골과 후반 16분 이정수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0일 잠비아와 A매치에서 2-4로 참패를 당했던 대표팀은 남아공 현지 프로팀인 플래티넘 스타스(0-0 무승부)과 베이 유나이티드(3-1 승)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점점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핀란드와 역대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남아공과 스페인 전지훈련 기간 치른 네 차례 평가전에서 2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라트비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귀국해 동아시아대회를 준비한다.

이날 허 감독은 베이 유나이티드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멤버를 가동해 유럽의 복병 핀란드를 상대했다.

이동국(전북)과 염기훈(울산)을 투톱에 두고 노병준(포항), 김정우(상무), 신형민(포항), 김보경(홍익대)을 미드필드에 내세웠다. 또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박주호(이와타)-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오범석(울산)으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이운재(수원)에게 맡겼다.

한국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지역 정면에서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린 요나단 요한슨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 다행히 슈팅은 왼쪽 골문을 비켜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아공 때와 비슷하게 미끄러운 잔디에 다소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25분 문전 정면에서 이동국의 시원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끌려 가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한국은 5분 뒤 절호의 득점기회를 맞았다. 노병준의 정교한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이동국이 강력한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에 막혔다. 공은 골라인을 넘은 듯 보였지만 주심이 노골을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다.

강한 압박으로 중원의 우위를 점하던 한국은 전반 39분 선취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문전 정면으로 돌파하던 노병준의 몸에 맞고 흐른 볼을 2선에서 쇄도하던 수비수 오범석이 침착하게 밀어넣어 골문을 갈랐다.

지난해 10월14일 세네갈과 친선경기에서 데뷔골을 사냥했던 오범석의 A매치 2호골.

허 감독은 중원의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전반 35분 김보경을 빼고 김두현을 투입했다. 이에 포메이션도 이동국을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교체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선제골의 주인공 오범석의 왼발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후반 16분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의 쐐기골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염기훈의 프리킥을 쇄도하던 김정우가 감각적인 헤딩으로 연결했고, 문전 앞에 있던 수비수 이정수가 빈 골문으로 가볍게 차넣었다.

허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노병준 대신 이승렬, 신형민 대신 구자철, 이정수 대신 강민수를 투입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 '옥석 가리기'를 계속해서 시도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이운재의 선방 속에 공격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밀어붙여 결국 2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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