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100타점·태극마크 반드시… 승엽 “자신감 회복하고 돌아갑니다”

입력 2010-0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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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이승엽이 29일 출국을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발견하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요미우리 스프링캠프 합류 출국
“주위 조언 듣고 나쁜 버릇 고쳐
몸상태 당장 경기해도 될 정도”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태극마크도 달고 싶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34·요미우리)이 4번째 요미우리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9일 오전 전지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한 그는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인 만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주겠다”며 비장한 결의를 다졌다. 지난해 한·일 챔피언십 시리즈 직후 귀국해 매진한 훈련 성과에 대해서도 “지금 바로 경기에 나가도 될 만큼 몸이 만들어져 있다. 단점을 수정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전했다.

올해 이승엽의 목표는 30홈런과 100타점.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건 야구를 잘 했을 때”라는 선결조건을 붙였다.

이승엽은 2004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일본리그로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성적은 초라했다. 2008년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출장하지 못했고 지난해는 77경기에 나가 타율 0.219·16홈런·36타점으로 부진했다. 허리통증과 지독한 슬럼프가 겹치면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 요미우리가 내야수 에드가 곤살레스를 영입하며 이승엽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

궁지에 몰린 이승엽은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로 결심했다.

고집이 세서 남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도 안 듣는 스타일이었지만 이번에는 삼성 김한수 코치와 친구인 고교 코치의 조언을 구하며 훈련에 임했다. 덕분에 손과 상체에 힘이 너무 들어가는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었다. “힘들 때마다 혼자 이겨내려고 하는 편이었는데 앞으로는 팀 코치와도 대화를 많이 하겠다”는 적극성도 보였다.

그는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결과가 모든 걸 대변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승엽.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즐겨 부른다는 노래제목(‘일어나’)처럼 이번 시즌 그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김포공항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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