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의 노출 연기는 대중들에게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단순히 ‘만인의 연인’에 대한 남성 관객의 본능적 로망뿐만 아니라 성을 초월해 관객들의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한다.
높은 인지도를 가진 여배우의 과감한 노출이 찬사를 받는 이유도, 필요한 장면에서는 과감하게 노출을 시도해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노출 자체가 영화의 주된 목적인 에로 영화가 아니라면, 또한 대중적인 주목을 끌기 위한 계산을 바탕에 깔고 벗는 것이 아니라면 노출은 여배우라면 누구나 부딪치는 숙명적인 과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출은 정작 여배우 본인에게는 매우 민감한 문제고 어려운 결정이다. 극중 노출을 문제 삼아 출연을 거절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정도로 아직까지 가장 꺼리는 연기 중 하나이다.
노출에 대한 두려움과 반대로 작품성에 대한 기대가 공존할 때 전도연은 “노출이 두려워 좋은 작품을 만날 기회를 놓치는 것은 싫다”고 했다.
실제로 전도연은 톱클래스 여배우 중 노출 연기에 비교적 과감한 편이다. ‘해피엔드’나 ‘너는 내운명’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그리고 최근작 ‘하녀’에서 그녀는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노출 연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노출연기는 어떤 특정 목적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에요. 노출이 화제가 되어서 관객을 모으는 게 아니라 작품의 일부분인데, 작은 것으로 인해 큰 작품을 놓칠 수 없습니다. 배우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인데, (노출연기는) 작은 일부이기 때문에, 그 작은 일로 좋은 작품과 좋은 감독, 좋은 배우를 만나는 일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죠.”
전도연은 그렇게 ‘작품에 꼭 필요한 노출연기’에 나서는 것을 “배우로서 한계를 넘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베드신도 결국은 연기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다른 연기처럼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