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전남전 동점골 후 큰절 세리머니
선수들 차감독에 잊지 못할 선물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57)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생일 선물을 받았다. 선수들 차감독에 잊지 못할 선물
22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전남 드래곤즈의 ‘포스코 컵 2010’ A조 첫 경기.
수원은 전반 4분 슈바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0-1로 뒤지던 전반 25분 송종국의 코너킥을 곽희주가 헤딩으로 연결시켜 동점골을 뽑아냈다. 곽희주, 조원희 등 수원 선수들은 일제히 차 감독이 있는 벤치로 달려가 다 함께 큰절을 올렸다.
차 감독이 20일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아쉬움과 죄송한 마음이 담긴 세리머니였다. 더구나 이날은 차 감독의 생일이었다. 결국 수원은 이후 터진 호세모따의 2골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차 감독 역시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곽희주가 골을 넣고 와서 절할 때 눈물이 핑 돌았다. 곽희주는 6년 반 전에 무명이었지만 수원의 기둥으로 성장했고 많은 업적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감독이 베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절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말 가슴이 뭉클하다.”
차 감독은 6월 6일 전북과의 홈경기까지 벤치에 앉을 계획이다. 정규리그 최하위로 처져 있는 수원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차 감독도 후임 감독에 다소나마 짐을 덜어주고 떠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다.
23일에는 C조의 포항이 모따와 황진성의 연속 골로 대구를 2-1로 눌렀다. B조의 성남과 울산은 6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날인 22일에는 C조 부산이 대전을 4-1로 대파했고 A조 전북도 경남을 2-1로 눌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