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강원FC전 패배 후 퇴진 발언을 한 차범근 수원 감독이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조별예선 암드포스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차범근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오늘 챔스리그 반전기회로 삼아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던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이 새 출발을 다짐했다.
최근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신을 포함한 선수단 전체를 잘 추슬러 다시 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차 감독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24일 (강원과의) 경기 후 내가 말한 것이 과격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솔직한 표현이고, 감독으로서의 예의를 지켰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던 솔직한 발언이다”고 말했다.
“시즌 전 구단이 감독에게 페어플레이에 대해 상당히 강조했다. (나도) ‘5분 더’캠페인을 통해서 특별히 앞장서겠다고 공언을 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행한 일(호세모따의 퇴장)이 벌어졌고, 경기에도 영향을 줬다.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다면 퇴진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차 감독은 부연 설명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퇴장상황에 대해 “호세모따의 행동은 나도 놀랐고, 누군가는 책임 있는 발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발언을 한 것이다. 호세모따에게는 선수단 차원에서 징계를 내렸고, 구단 차원에서도 징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세모따는 24일 강원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팔로 쳐 레드카드를 받았다.
차 감독은 최근 팀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 중이다. 특히 부상자 중 경기를 책임질만한 선수들의 복귀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서 염기훈이 가장 먼저 차 감독의 반전 카드로 준비되고 있다.
차 감독은 “27일 AFC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염기훈을 준비시킬 계획이다. 지난주 발가락뼈가 완벽하게 붙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30~45분 정도를 뛰게 할 생각이고, 앞으로 차츰 시간을 늘리며 몸을 끌어올리게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27일 열리는 챔스리그 싱가포르 암드포스와의 경기를 전환점으로 삼을 참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경직되지 않았다. 팀이 어려울 때는 부담을 많이 가지는데 강원전에서 1명이 퇴장 당하고도 동요 없이 잘해줬다. 이번 경기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이럴 때 선수들이 서로서로를 신뢰하는 게 중요하다.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한국축구의 영웅 차붐이 챔스리그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기를 기대해본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