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사커시티를 가다’…웅장함에 놀라

입력 2010-06-17 01: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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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현지에서 본 ‘사커시티’는 웅장함 그 자체였다.

한국 취재진들은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B조 2차전 공식훈련과 기자회견이 열릴 ‘사커시티’로 향했다.

숙소에서 버스로 약 한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사커시티’의 위용은 멀리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아프리카의 전통 도자기인 ‘칼라바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경기장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이뤄져 있었다. 불꽃 형태의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는 외관은 조명이 들어오면 거대한 그릇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하게 된다.

지난 1989년 에프앤비(FNB) 스타디움으로 개장했던 사커시티는 남아공 최초의 국제 축구경기장이었다. 본래 8만 명 규모의 경기장이었으나 이번 월드컵을 위해 지난해 증축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현재 총 9만4,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타디움으로 발돋움했다.

정문을 통과한 뒤 사커시티 내부로 진입했다.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관중석 의자들이 남아공 현지의 ‘환영’을 뜻하는 주황색으로 이뤄진 것을 빼고 큰 특징은 없었지만 9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7만여 명이 입장할 수 있는 한국 최대의 경기장인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라운드에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최종 담금질을 하고 있었다. 경기장 주변에는 높은 질의 중계를 위해 스태프들이 장비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보였다.

특히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가 이뤄지는 공식기자회견장과 믹스트존은 관중들과의 접촉이 완벽하게 차단된 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한국 취재진은 15분간 공개된 대표팀 훈련을 지켜본 뒤 많은 계단과 문을 거쳐 기자회견장에 도달할 수 있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커시티에서 17일 오후 8시30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일전이 펼쳐진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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