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지긋지긋한 16강 진출 '경우의 수‘

입력 2010-06-17 22: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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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시나리오’를 바랐지만 역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B조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4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아르헨티나에게 패함에 따라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가능성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2승0무0패(승점 6)를 기록, 조 1위를 질주하며 사실상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반면 한국은 1승0무1패(승점 3)로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서 결판을 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후 열린 경기에서 약체로 분류됐던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에 2-1로 승리를 거뒀다는 것.그리스가 승리하면서 B조 2위를 가까스로 지킬 수 있게 됐다.

한국은 그리스와 승점(3)과 골득실(-1)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3골을 기록, 그리스에 1골을 앞서고 있다.

이제 모든 것은남은 3라운드 결과에 따라 결정되게 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거둘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은 아주 높다.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두거나 비기기만 하더라도 한국은 16강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복잡한 상황은 무승부일 때.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비길 경우 한국은 승점 4점이 된다. 이럴 경우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아준다면 한국은 조2위로 16강에 오른다.

아르헨티나와 그리스가 비긴다면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한국이 아직은 1골 앞선 상황. 그리스가 한국보다 1골을 더 넣고 무승부를 기록하면 다득점까지 같아진다.이런 상황에서는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는데 한국은 그리스에 2-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여기까지도 한국이 유리하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전에서 패한다면 16강 진출은사실상 좌절된다.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해야 16강 진출을노려볼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승리를 거두고 당당하게 16강에 오르는 것이다.

참고로 한국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앞선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하고도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0-2로 패하면서 16강 진출 좌절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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