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06” 괴물-공룡 맞대결

입력 2010-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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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왼쪽)과 롯데 이대호가 22일 마산에서 맞대결한다. 2006년 MVP 경쟁을 벌였던 둘은 전세가 역전된 상황에서 다시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 트리플크라운 후보 류현진-이대호 오늘 ‘마산빅뱅’


류현진, 방어율-탈삼진 부동의 1위
이대호, 타율-홈런-장타율 등 선두


투-타 괴물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2006년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투수와 타자가 동시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주인공은 한화 류현진(23)과 롯데 이대호(28). 이들은 올 시즌 약속이나 한 듯 다시 한번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할 기세다. 그런데 류현진이 22일 마산 롯데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되면서 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 최고의 빅매치라 할 만하다.


● ‘괴물투수’ 류현진과 ‘공룡타자’ 이대호

투수 부문과 타격 부문 알짜 타이틀이 모두 이들의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무엇이든 집어삼키는 ‘괴물투수’와 ‘공룡타자’의 모습이다. 21일까지 류현진은 13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4패, 방어율 1.80, 99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방어율과 탈삼진 부문 단독 1위다. 다승 부문에서 3위인데 1위인 KIA 양현종(10승)과 2승차다.

이대호는 6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78(259타수 98안타)로 1위를 내달리고 있다. 홈런(20)은 한화 최진행과 공동 1위, 타점(67)은 팀동료 홍성흔(75)에 이어 2위다. 최다안타와 장타율(0.641)도 1위이며, 득점(53)과 출루율(0.451)은 2위다.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2위 안에 포함돼 있다.


● 2006년과 비교하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2006년과 비교해보면 어떤 페이스일까. 올해와 동일한 팀 경기수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류현진은 2006년 팀이 68경기를 치른 시점(7월 7일)에 다승(11), 방어율(2.26), 탈삼진(123) 1위를 달렸다. 당시 다승 2위는 문동환(10승), 방어율 2위는 이혜천(2.67), 탈삼진 2위는 박명환(97). 다승 부문이 트리플크라운 달성의 관건처럼 보였다. 다승과 탈삼진의 수치는 올해보다 높았고, 방어율은 올해가 더 좋은 상황이다.

이대호는 2006년 팀이 69경기를 소화한 시점(7월 15일)에 타율 0.316, 16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1위였지만 타율은 4위. 당시 타격 1위는 현대 이택근(0.333)이었다. 홈런 2위는 호세(13), 타점 2위는 장성호(51)였다. 이대호는 올 시즌 2006년보다 진일보한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다. 더군다나 당시는 팀당 126경기 체제. 133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이변이 없는 한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 류현진 ‘반전계기’ VS 이대호 ‘이대로’

류현진은 8일 LG전 등판을 앞두고는 가위에 눌렸고, 16일 KIA전을 앞두고는 감기몸살과 편도선염을 앓으면서 2연패로 주춤한 상황. 그렇더라도 8일 6이닝 2실점(1자책점), 16일 7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이기 때문에 부진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번 롯데전에서 승수 추가에 실패할 경우 다승 부문에 적신호가 켜져 트리플크라운이 힘겨워질 수 있다. 롯데전 승리를 더욱 벼르는 이유다. 이대호는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8홈런, 23타점을 올렸다. 현 시점에서 보면 트리플크라운의 가장 큰 걸림돌은 타점이다. 그런데 홍성흔도 최근 10경기 8타점의 호조지만 이대호의 기세가 워낙 무서워 간격이 좁혀질지 궁금하다. 이대호가 류현진을 만나 현재의 타격 페이스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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