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에서 우승을 거둔 KCC 최준용이 그물망 커팅식을 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부산 KCC 최준용(30·200㎝)은 5일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수원 KT와 5차전 원정경기에서 17점·7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쳤다. 최준용을 비롯한 주축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KCC는 KT를 88-7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최준용은 서울 SK에 이어 KCC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어느덧 우승 반지를 3개나 수집했다.
최준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CC와 계약기간 5년, 첫 시즌 보수총액 6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그는 올 시즌 챔프전에서도 스스로 가치를 입증했다. 5경기 평균 13.6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고, 특유의 열정 넘치는 플레이로 코트 위 분위기도 한껏 끌어올렸다.
기량은 기분 좋은 ‘우승공식’으로도 이어졌다. 최준용은 프로 데뷔 후 자신이 뛴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선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7~2018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PO 무대에 나선 그는 당시 소속팀 SK과 함께 개인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SK는 4강 PO로 직행한 뒤 KCC를 꺾고 챔프전에 올랐고, 원주 DB와 파이널 무대에서도 우승을 신고했다. 최준용과 SK는 2021~2022시즌에도 4강 PO에 진출해 챔프전 무대까지 올랐다. 최준용은 챔프전 무대를 누볐는데, 당시 SK는 안양 KGC(현 정관장)를 따돌리고 우승에 입맞춤했다.
최준용은 2022~2023시즌 부상 때문에 SK의 PO 무대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SK는 다시 한번 챔프전에 올랐으나, KGC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직전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최준용은 올 시즌 챔프전에선 다시금 종횡무진 활약으로 자신이 우승 보증수표임을 입증했다. ‘건강한 최준용’이 PO에만 오르면 우승을 차지한다는 공식이 올 시즌에도 이어진 것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