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추신수를…” 상대팀 빈볼에 동료들 ‘보복’

입력 2010-08-0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리팀 간판을 건드렸다” 발끈
3회 빈복 맞자 8회 보복성 투구


‘클리블랜드의 심장’ 추신수(28)가 투구에 맞자 동료들이 반격했다.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원정경기 3회 2사에서 보스턴 에이스 조시 베켓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 당했다. 153km(95마일)짜리 강속구에 맞은 그는 그대로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곧 몸을 추슬러 출루했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했던 순간. 이날 1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섰던 셸리 던컨에 이어 두 번째 나온 사구여서 클리블랜드 덕아웃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두 팀은 8회 폭발했다. 클리블랜드 젠슨 루이스가 7회 뒤로 빠지긴 했지만 데이비드 오티스를 향해 몸쪽 위협구를 던졌고, 8회에는 애드리안 벨트레의 등을 맞혔다. 보복성 빈볼이라고 판단한 벨트레가 방망이를 쥔 채 루이스 쪽으로 다가왔고, 그 순간 양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벤치클리어링을 연출했다.

경기 후 악타 감독은 “아마 우리 선수들이 팀의 베스트플레이어(추신수)를 고의로 맞혔다고 생각했고, 그를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내 추신수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3타수 1안타 1사구 1도루(타율 0.292)를 기록했다. 하지만 3안타에 그친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에 1-3으로 패하며 최근 3연승을 마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