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와의 승부, 베테랑 찬호도 흥분

입력 2010-07-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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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첫 맞대결 헛스윙 삼진으로 판정승

“훌륭한 타자로 성장” 후배 칭찬도
한국인들이 기다려온 투타 매치업이 30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마침내 성사됐다. 한국이 배출한 가장 위대한 투수 박찬호(37·뉴욕 양키스)와 역시 한국 출신의 최고 타자 추신수(28·클리블랜드)의 첫 맞대결이었다.

박찬호는 이 특별한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몹시 힘겹게 이닝(등판임무)을 마쳤다. 11-1로 크게 앞선 8회말 등판해 첫 이닝은 (삼자범퇴로) 잘 틀어막았지만 9회 3실점했다. 3점 모두 2사 후에 허용했다.

박찬호는 9회 첫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추신수를 맞이했다.

초구는 스트라이크. 추신수는 (경기 후) “일반적인 상황에선 스윙을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점수차를 고려해 추신수는 초구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이어 2구째 싱커는 볼. 3·4번째 커브에 잇달아 방망이를 댔지만 모두 파울이 돼 볼카운트는 2-1로 불리해졌다. 5구째 싱커가 다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볼카운트는 2-2. 여기서 박찬호는 시속 93마일(150km)짜리 직구를 던져 추신수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박찬호는 “추신수를 상대해 꽤 흥분됐다. 지난 4게임(양키스와 클리블랜드의 4연전) 동안 한국의 모든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며 나와 추신수의 대결을 보고 싶어했다”며 “추신수는 최고의 타자인데다 지금 한창 타격에 물이 올라있다. 직구의 궤적이 모두 괜찮았는데 (추신수가) 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후 2안타 2볼넷으로 3점을 내줬다. 하지만 엄청난 기대를 모아온 한국인 메이저리거간 투타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말할 자격은 충분하다.

박찬호와 추신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두 사람은 이날 클리블랜드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박찬호는 “오늘 점심을 같이 먹고 야구 이외의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소개한 뒤 “나 또한 다른 한국인들처럼 추신수가 훌륭한 타자로 성장해 자랑스럽다. 추신수가 부상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복귀해 매우 기쁘다. (추신수의) 모든 게 좋다. 추신수가 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며 흐뭇해했다.

한편 추신수는 박찬호와의 대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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