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정환. 스포츠동아DB
세부서 추가 도박 정황도 나와
“더 못기다려” 방송사 퇴출 가닥
원정도박과 거짓말로 파문을 일으킨 방송인 신정환이 3주째 필리핀에 머물면서 연예가에서는 ‘연예 활동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추측이 나오는 것은 신정환이 방송 출연과 행사 참여 등 연예인으로서 필수적인 활동까지 펑크내고 귀국을 하지 않기 때문. 또한 소속사인 아이에스엔터미디어 그룹도 이런 그의 행보를 거의 통제하지 못하고, 연락조차 원활하지 않다.
9일 필리핀에 들어간 매니저 박 모씨는 당초 그와 함께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신정환을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13일 혼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소속사의 주장은 그에게 빨리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라고 권유했으나 신정환이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씨에 따르면 신정환은 “혼자 차분히 정리하고 싶다.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고 말한 뒤 11일부터 자신의 전화를 거의 받지 않는다는 것. 이 과정에서 그의 여자친구가 세부에 도착해 함께 논란이 됐던 호텔 카지노를 다시 찾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속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사실상 신정환의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신정환의 필리핀 체류가 장기화되자 그동안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방송사들도 사실상 그의 퇴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15일 신정환을 제외하고 윤종신, 김구라, 김국진 세 명의 진행자로 프로그램을 녹화 한다. ‘꽃다발’ 역시 당분간 김용만, 정형돈 두 명의 진행자 체제를 유지하며 새로운 진행자의 투입을 고민하고 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13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정환 쪽에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해명이 없는데 마냥 입국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스타’와 ‘꽃다발’ 모두 신정환이 빠진다고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진행자가 필요하면 투입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를 뺀 상태로 프로그램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KBS는 9일 KBS 2TV ‘스타골든벨 1학년 1반’의 출연 정지 결정을 내렸다. SBS는 신정환이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한편, 인천에 사는 A씨는 '불법 원정도박을 해 실정법을 어겼다'며 11일 도박과 외환관리법 위반, 여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신정환을 고발했다. A씨는 고발장에서 신씨가 필리핀 현지에서 대부업자로부터 거액을 빌려 도박을 한 것은 물론 돈을 잃자 한국에서 돈을 송금받아 일부 빚을 갚고 여권을 채무의 담보로 이용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