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견제사 전준우 “포수 움직임 알았는데…”
② 번트 김현수 “사인이 나왔기 때문에…”2승2패, 원점으로 돌아간 준플레이오프 4차전의 결정적인 승부처는 롯데의 7회말 전준우의 견제사, 두산의 9회 정수빈 쐐기 3점홈런 상황으로 볼 수 있다. 1점차로 리드당한 롯데는 7회 무사 1·2루의 역전 찬스를 견제사로 날리며 흐름이 끊겼고, 김현수는 ‘보내기 번트’로 9회 정수빈 쐐기 홈런의 ‘조연 역할’을 맡았다. 두 상황에 대해 당사자들의 설명을 들어본다.
- 타석엔 5회 2타점 동점타를 때렸던 8번 강민호였다. 포수의 픽오프 플레이로 아웃됐는데.
“용덕한 선배의 움직임을 보고 송구가 올 것으로 판단했다. 가르시아가 2루 주자로 있어 도루를 노릴 상황도 아니고, 리드폭이 컸던 것도 아니다. 송구 동작을 취하는 것을 보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는데, 포구하면서 넘어진 1루수 오재원 선배의 발에 막혀 베이스 터치를 할 수 없었다. 두고 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전준우)
- 9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 타석 때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1사 2·3루가 됐고, 결국 정수빈의 홈런으로 연결됐다.
“강공을 시도할 수도 있었겠지만, 김현수가 타격감이 별로 좋지 않은데다 부산팬들 야유로 어린 선수가 평정심을 잃은 것 같아 번트를 지시했고, 잘 대 줬다. 번트 뒤에 나올 고영민이나 김동주에게 타점을 기대했다.”(김경문 감독. 김 감독은 번트 성공 뒤 롯데가 임경완으로 투수를 교체하자 사이드암에 강한 정수빈을 대타로 기용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나는 사인이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댔을 뿐이다. 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팀이 이기면 되는 것이다.”(김현수)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