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무사 1·2루 번트 두산 실책 유도
손쉽게 선취 2득점…4차전 기선 제압
8회에도 진루번트…결국 결승점 뽑아
○번트(Bunt)손쉽게 선취 2득점…4차전 기선 제압
8회에도 진루번트…결국 결승점 뽑아
번트는 야구의 기본적인 타격기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훈련을 통해 익혀야하는 어려운 기술이기도 하다. 타자의 재치와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번트의 가장 중요한 목표점은 내야수로부터 가장 먼 곳의 페어지역 그라운드다. 번트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목적을 놓고 보면 크게 2종류로 나눌 수 있다. 타자 자신은 아웃되더라도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기 위해 시도하는 번트는 ‘희생번트(Sacrifice bunts)’라 일컫는다.
그러나 타자가 자신이 살 목적(안타)으로 시도하는 번트는 ‘기습번트(Bunting for a base hit)’다. 일반적으로 번트를 댈 때는 투수가 던지는 순간에 배트를 투구와 직각이 되도록 눕힌 뒤 타구의 속도를 줄이지만, 때로는 체크스윙처럼 스윙자세로 나가면서 번트를 대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를 스윙번트(Swinging bunts)라고 한다.
○번트로 두산 틈새를 파고든 삼성
승부처에서나,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만큼은 번트가 중요한 전술로 이용된다. 플레이오프 4차전은 삼성이 번트 작전으로 두산의 방어벽을 허물었다.
3회초 무사 1·2루에서 김상수의 희생번트 하나에 초반 분위기는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투수 홍상삼이 번트 타구를 잡아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뿌린 것이 3루수 키를 넘어 좌익선상까지 굴러가면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김상수는 2루까지 진출했다. 여기서 다시 다음타자 조동찬이 3루쪽으로 댄 희생번트가 절묘한 내야안타가 됐다. 삼성이 3회 4점을 뽑은 데에는 번트 2개가 포인트로 작용했다.
삼성은 7-2로 앞서다 7회말에만 한꺼번에 5점을 내주며 7-7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8회초 무사 1·2루서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로 만든 뒤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달아나는 1점을 뽑았다.
때로는 희생번트가 팀에 치명타를 안기기도 한다. 상대팀에게 흐름을 넘겨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희생번트는 성공률이 중요하다.
삼성은 이날 3차례 희생번트와 상대 희생번트 수비 실수 등으로 중요한 점수를 뽑아냈다.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