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은중, 천금같은 AS …“굿바이 동국”

입력 2010-11-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0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제주 유나이티드 대 전북 현대의 경기가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제주유나이티드 네코가 후반 결승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제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10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제주 유나이티드 대 전북 현대의 경기가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제주유나이티드 네코가 후반 결승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제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제주 10년만의 챔프전 진출 선봉…“동국이 응원 업고 우승 까지 Go”
제주 유나이티드는 역시 홈에서 강했다.

정규리그 2위 제주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쏘나타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에서 후반 30분 네코의 골로 전북 현대를 1-0으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제주는 부천SK 시절 포함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제주는 챔프전에 직행한 서울과 홈&어웨이로 우승트로피를 다툰다. 1차전은 12월 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날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제주의 ‘캡틴’ 김은중(31)은 친한 친구 곁으로 다가갔다.

허탈한 표정으로 서 있던 이동국(31·전북 현대)의 어깨를 다정히 감싼 김은중은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고, 상의를 탈의한 둘은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

동갑내기 절친의 운명은 그렇게 갈렸다. 이동국은 울었지만 김은중은 활짝 웃었다. 김은중은 네코의 결승골을 도우며 소속 팀의 챔피언결정전 행을 이끌었다.

짬이 날 때면 함께 사우나까지 갈 정도로 친한 둘은 공동의 목표가 있었다. 올 시즌 내로 K리그 통산 100호 골을 채우는 것.

그러나 이동국의 기록은 제주전 패배와 함께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고, 97골을 기록 중인 김은중은 FC서울과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대기록 달성 가능성을 남겨뒀다.



그래서일까. 경기 후 김은중의 코멘트 대부분은 이동국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이)동국이가 축하인사를 건넸다. (챔프전에서)꼭 우승하라고 격려해줬다”는 그는 “이미 경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절친 더비’ 등 많은 관심을 받아 개인적으로 아주 각별한 경기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챔프전 때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승부의 세계에 가정법은 있을 수 없는 법. 하지만 ‘만약 제주가 졌다면’이란 단서를 단 질문이 나왔을 때도 김은중은 “똑같이 친구를 격려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중은 100호 골에 대해 별다른 의미도 두지 않았다.

“나와 친구 모두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큰 상품이나 상금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올해 못해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한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김은중의 시선은 이제 친정팀 서울과의 승부를 향한다.

“시나리오가 계속 재미있다. 어찌 보면 운명의 만남이라고 하겠다. 먼저 홈에서 열릴 1차전을 잘 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2위 팀 우승 확률이 0%라고 하지만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법이다.”서귀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