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희 “초등학생 동생 들을라…집에선 대사연습도 쉿!”

입력 2010-12-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백진희.

배우 백진희.

백진희 ‘페스티발’서 작업녀
CF이미지 벗고 발칙한 연기
“어리면 좋잖아요! 까지면 더 좋구!”

여고생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발칙하기 짝이 없다. 당돌함을 넘어 내뿜는 앙큼한 눈빛에 당혹해하지 않을 남자 있을까.

청순해 보이는 얼굴과 또렷하게 대비되는 이 발칙한 대사의 주인공은 백진희(사진). 이제 스무 살인 이 아가씨가 영화 ‘페스티발’에서 드러내는 모양이란 그렇듯 도발적이다.

세 커플의 성적 판타지와 해프닝을 그린 영화 속에서 백진희는 극 중 어묵장수 류승범에 대한 연정을 품고 그를 꼬드기려 애쓴다. 바로 그 장면에서 백진희는 순수해 보이는 외모와는 상관없이 발칙하고 앙큼한 대사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부모님과 이제 초등학생인 어린 동생이 들을까 차마 집에서 대사 연습을 하지 못했다”는 백진희는 영화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린 ‘반두비’로 낯익다. 고교 시절 CF로 데뷔한 그녀는 ‘반두비’, 최근 개봉한 ‘어쿠스틱’에 이어 ‘페스티발’로 잇따라 스크린 주역의 이름을 얻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찍은 CF 시리즈 속 모습이 모두 같다는 데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좀 더 긴 호흡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를 택했다고 백진희는 말했다. 그 모습에서 ‘페스티발’의 발칙함까지는 아니지만 명석한 당돌함이 묻어났다.

영화 속 수위 높은 대사에 대해서는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내가 모르던 단어도 등장하고…, 호호!”라며 웃는다. 다소 “충격적”이라고까지 말한 그녀는 “아직 한참 모자라는” 자신을 심혜진, 신하균, 류승범, 엄지원, 오달수 등 선배들이 힘을 주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백진희는 그들 선배를 바라보며 “연기는 기본이고 현장에서 여유를 찾는 법, 스태프에 대한 배려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배우인 류승범이 “경험이 많아 거기에 이끌려간 듯하다”며 고마워했다.

백진희는 현재 용인대 영화영상학과 연출 전공 휴학 중. 하지만 “연기하기에도 벅찬데 아직은 너무 먼 세계”라고 말한다. “연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 공부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엔 짝사랑 했으니 다음엔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연기하고 싶다”며 웃었다.

짝사랑 경험조차 없다는 그녀에게 그래서 지금 작은 소망은 “남친”을 갖는 것이다. 성탄절이 다가오지만 남친이 없어 고민이라며 샐쭉 웃는 그녀는 “올해 한 작품이라는 결실을 보았으니 열매가 익어가는 과정”이라면서 이제 막 출발한 신예로서 포부를 드러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