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여배우 패션 따라잡기] 똑같이 검사인데 왜? 류승범 고급 맞춤정장-권상우 평범한 기성복

입력 2010-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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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범-권상우. 스포츠동아DB

배우 류승범-권상우. 스포츠동아DB

스폰서검사·대쪽검사…패션 갈려
같은 직업이라도 처한 상황에 따라 연기자들의 패션은 달라진다.

가을 스크린에 돌풍을 일으킨 영화 ‘부당거래’,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SBS 수목드라마 ‘대물’에는 모두 주요 배역으로 검사가 등장한다. ‘부당거래’의 류승범과 ‘대물’의 권상우. 그동안 단조로운 정장으로만 표현되던 검사란 직종이 두 작품에서는 이들 두 연기자가 선택한 서로 다른 의상 덕분에 다양한 이미지를 입었다.

‘부당거래’에서 류승범이 맡은 검사 주양은 기업가로부터 뒷돈을 챙겨 수사를 조작하는 이른바 ‘스폰서 검사’. 월급 보다 훨씬 높은 부수입(?)을 자랑하듯 그가 입는 의상은 재벌 오너 못지않게 화려하다. 맞춤형 고급정장을 지향하고 웬만한 사람은 입기 어려운 실크 롱재킷까지 소화한다. ‘부당거래’의 의상을 담당한 최세연 실장은 “비리 검사라는 설정도 중요하지만 평소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류승범의 분위기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옷 잘 입는 스타로 유명한 류승범에게 기성복 같은 정장을 입힐 경우 오히려 더 어색하게 보일 수 있어서 맞춤 정장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류승범은 이번 역할을 통해 ‘옷 잘 입는 검사는 드물다’는 영화와 드라마의 고정관념에 과감히 도전했다. 최세연 실장은 “영화에서 입는 정장은 다섯 벌 정도인데, 마치 수십 벌을 입는 것처럼 보이는 건 짙은 색깔의 넥타이와 셔츠를 자주 바꿔 입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검사인데도 ‘대물’의 권상우는 다르다. 류승범이 ‘맞춤형 정장’을 추구한다면 권상우는 ‘기성복 정장’ 같은 분위기. 돈도, 배경도 없지만 거물 정치인을 홀로 상대할 정도로 용감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러 나설 때는 때때로 청바지와 가죽 재킷까지 소화하며 남다른 검사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대물’ 제작관계자는 “시골 출신인데다 돈도 없는 검사이기 때문에 권상우의 의상은 주로 짙은 색의 무난한 정장”이라며 “최대한 평범해 보이도록 하지만 검사를 관두고 열혈 변호사로 변신하면서 한층 자유로운 캐주얼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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