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특급’ 박찬호(37)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당분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찬호는 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재단법인 박찬호 장학회가 주최한 제13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 국내무대 복귀와 새로운 계약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찬호는 “한화에서 뛰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한국에서 뛰는 것은 미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한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찬호는 "언젠가는 한국에서 뛰게 될 것이다. 체력과 기량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경험은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새로운 계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귀국 기자회견 때 메이저리그 4팀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는데 한 개 팀이 늘어 총 5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찬호는 “구체조건 조건이 제시된 것은 아니다. 더 기다려야 된다”며 “예년과 달리 나는 각 구단의 첫 번째 영입후보가 아니다. 우선 영입대상 선수들의 계약이 먼저 끝나야 되기 때문에 내 계약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박찬호는 어린 야구장학생들에게 자신의 야구경험을 전수하는 시간을 갖기도. 박찬호는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꿈을 갖고 열심히 훈련하면 나보다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타자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는 “배리 본즈다. 파워히터임에도 선구안이 뛰어나다. 볼은 버리고 스트라이크만 공략하는 영리한 선수이다. 유인구를 던져도 통하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많은 야구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지만, 운동선수가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번 겨울에는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올해로 13번재를 맞은 박찬호 장학회는 5억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며, 어려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올해는 17명의 초등학생 야구선수가 혜택을 받았다.
동아닷컴 |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