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가 일본 진출 좌절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13일 원 소속구단 삼성과 FA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아 2년 계약에 합의했다. 배영수는 2년 후 더 강해진 모습으로 일본 진출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스포츠동아DB
일본행 좌절후 친정구단과 만나 잔류 합의
“2년뒤 일본행 재추진때 이적료 0원” 조건
구체적 몸값은 신임사장 취임후 내일 논의
일본 진출 의사를 접은 프리에이전트(FA) 배영수(29)가 뒤늦게 원 소속구단 삼성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 2년 뒤 배영수가 일본 진출을 재추진할 경우에는 이적료 없이 보내주는 조건이다.“2년뒤 일본행 재추진때 이적료 0원” 조건
구체적 몸값은 신임사장 취임후 내일 논의
배영수와 삼성 운영팀 박덕주 차장은 13일 낮 대구 시내 한 식당에서 만나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입장을 나눴다. 배영수는 자연스레 일본행이 무산된 경위를 설명했고, 구단도 친정팀 복귀 환영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은 배영수의 의지를 확인한 뒤 흔쾌히 ‘2년 계약 후 일본 진출 지원’을 약속한 대신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해선 15일 다시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계약금과 연봉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삼성의 사장과 단장이 최근 한꺼번에 교체됐기 때문이다. 신임 김인 사장 취임식도 14일 오후 2시 경산 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 차장은 “배영수가 프랜차이즈 스타인 만큼 섭섭하지 않게 대우하겠다는 구단 방침에는 (FA 우선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변함이 없다. 그러나 아직 사장님이 공식적으로 취임도 하지 않은 마당에 실무선에서 구체적 금액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배영수는 첫 재교섭을 탈 없이 마친 뒤 “역시 친정팀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 이야기를 편하게 들어주시고, 내 입장을 존중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국내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지병을 들어 야쿠르트가 퇴짜를 놓는 바람에 정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오기도 생긴다. 2년 동안 열심히 야구해서 내 가치를 입증해 보이고 다시 일본 진출에 도전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수는 또 “19일 결혼하는데 예비신부와 처가에 미안할 따름이다. 그동안에도 걱정이 제일 많았다”며 두 살 연상인 미스코리아 출신의 예비신부 박성희 씨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배영수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FA 신분을 취득한 뒤 삼성과의 우선협상을 포기한 채 일본 구단 입단을 노크했으나 야쿠르트와 계약조건(연봉 3000만엔+인센티브 1000만엔)에 합의하고도 7일 실시한 2차 메디컬체크에서 발견된 간염증세를 이유로 입단을 거부당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