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강자 보유 'KT-화승', '프로리그서 한숨만..'

입력 2010-12-21 18: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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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이제동 활약에도 하위권 지지부진
현재 최고의 프로게이머 두 명을 뽑는다면 단연 '최종병기' 이영호(KT)와 '폭군' 이제동(화승)을 뽑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우선 이영호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10개월째 프로게이머 랭킹1위를 지키고 있다. 이제동은 이영호에게 랭킹 1위를 내주기 전까지 16개월 동안 1위를 유지했으며, 현재도 3위 정명훈과 압도적인 차이로 2위를 지키고 있다. 때문에 이 두 명을 당대 최고의 프로게이머라 불러도 이의를 제기하는 e스포츠팬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명의 프로게이머를 보유하고 있는 KT 롤스터와 화승 오즈가 프로리그 2라운드가 치러지고 있는 현재 하위권을 지키고 있다. 무려 화승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

KT는 지난해 프로리그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팀으로 지난해보다 전략적으로 강화됐고, 화승은 아쉽게 지난해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프로리그 우승 경험을 가진 강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힘겨운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다.

최강 프로게이머를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이 고전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연패 탈출로 한숨 돌린 KT, 아직 갈 길은 멀다>>

최종병기 이영호를 앞세워 지난해 프로리그에서 누구에게도 질지 않을 것 같은 포스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KT는 이번 시즌 지난해와 정반대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KT는 지난해 챔피언으로서 그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개인리그 우승자 징크스와 마찬가지 부진을 겪고 있다.

최근 치욕의 6연패를 기록하며 팀이 최하위를 기록할 위기에 빠지는가 하면, 지난해 팀의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의 최근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져 이영호와 함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김대엽은 9승7패로 그나마 선전하고 있지만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김성대는 7승8패를 기록 중이고 박지수는 6승6패, 우정호는 5승8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영호 혼자 16승2패로 분전하고 있지만 올 시즌 리그가 7전 4선승제로 바뀌며 모다 다양한 선수들의 탄탄한 활약이 필요한 상황. 때문에 과거 KT롤스터의 큰 문제였던 '이영호 원맨팀'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KT는 3연승을 거두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KT가 연패에서 벗어나 중위권 도약을 노리기 위해서는 이영호가 아닌 박지수, 우정호, 김대엽, 김성대 선수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해법 없는 화승, 이제동 혼자선 안된다>>

KT가 이영호를 앞세워 반전의 분위기를 마련한 반면, 화승은 이렇다 할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올해 초 조정웅 감독이 사임하고 오랫동안 팀의 코치를 담당해오던 한상용 코치가 팀의 감독으로 부임해 새로운 선수들을 다양하게 시험대에 올리고 있지만 그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화승은 5연패의 늪에 빠져있으며, 4승12패(-20)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만년 꼴찌였던 공군조차 6승 10패(-5)로 화승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팀의 주축인 이제동은 15승5패를 기록하고 있어 KT의 이영호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박준오가 6승9패, 방태수가 5승4패, 김태균이 4승7패를 기록하고 있어 선발 로스터를 꾸리기도 힘겨운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구성훈은 2승 11패를 기록하고 있어, 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위안거리는 과거 팀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던 '사신' 오영종이 공군을 제대해 팀에 복귀했다는 것. 때문에 구성훈의 컨디션이 회복되고 오영종의 활약이 받쳐준다면 저그-테란-프로토스의 라인업이 갖춰지기 때문에 2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화승도 아직은 포기할만한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게임업계의 한 전문가는 "KT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KT를 강팀으로 평가하지 않는 이는 없다. 다소 부진하긴 하지만 최강의 에이스 이영호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상위권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반면 화승은 KT와 반대로 이제동을 받쳐줄 선수가 마땅하지 않다는 문제에 놓여있다. 우선 구성훈과 오영종의 활약이 절실하며, 신인 선수들의 발굴도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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