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지역코드 정책, 3DS 보급에 걸림돌 될까?

입력 2011-01-19 20: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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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터리 발언'으로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았던 닌텐도가 이번에는 다른 이유로 게이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오는 2월 26일 일본에 출시될 예정인 닌텐도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3DS의 지역코드 정책 때문이다.

닌텐도의 발표에 따르면 3DS용 게임 소프트웨어들에는 크게 일본, 미국, 유럽 및 호주 등 3개 지역에 따라 사용에 제약을 거는 지역코드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지역코드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일본 코드를 지니고 있는 3DS 본체에서는 미국, 유럽 및 호주의 지역코드를 지니고 있는 게임을 구동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게이머들은 적잖이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국내 게이머들의 경우에는 '닌텐도 Wii의 경우와 같은 일을 겪어야만 하는 거 아닌가'하는 불안한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미 한국 닌텐도의 경우는 국내에 유통되는 Wii에 한국 지역코드를 설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국내의 Wii 사용자들은 Wii용 신작 게임들을 제때 즐기지 못하거나, 아예 즐기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있기에 이러한 불안함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지역코드 정책의 적용은 3DS가 이전 기종인 닌텐도DS만큼의 폭발적인 흥행을 거두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닌텐도DS가 일본을 넘어 북미에서까지 큰 인기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역코드가 적용되지 않아, 일본에서 제작된 인기 작품들이 북미 시장으로 빠르게 출시될 수 있었던 탓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 게이머는 “한국 독자코드가 적용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Wii의 지역코드 때문에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 3DS의 지역코드 정책 이야기만 들어도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불법 복제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게임이 있어도 국내에서 정식 루트로 게임을 즐길 수 없는 게이머들은 결국 불법 복제를 택하게 될 것이다”라고 걱정스러운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3DS는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의 후속작으로 특별한 보조기구를 착용하지 않아도 게임을 3D 입체영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컨셉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김한준 게임동아 기자 (endoflife8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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