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더니] KBS, 신정환 노래도 퇴출…그룹곡도 방송 금지

입력 2011-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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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신정환. 스포츠동아DB

■ 도박 신정환 후유증

“과잉 규제” vs “오랜 원칙”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신정환이 방송 출연 금지에 이어 노래도 KBS에서 퇴출됐다.

28일 KBS 심의부 관계자는 “출연금지와 함께 신정환의 음성이 포함된 음원도 방송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정환이 활동했던 그룹 룰라(1집)와 컨츄리꼬꼬(1집∼5집), 고영욱과 결성했던 신나고 등이 부른 노래는 KBS에서 들을 수 없게 됐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해 출연 금지를 하는 것은 드문 경우가 아니지만, 그가 활동했던 그룹의 노래까지 금지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MBC의 경우 신정환을 출연 금지 대상 리스트에 올렸지만 노래까지 규제하지는 않았다. MBC 심의평가부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 금지와 음원 송출 금지는 별개의 문제다. 음원의 금지는 가사의 선정성이나 표절 등의 문제가 있을 때만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출연 금지 연예인 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SBS는 “출연 금지에 대한 내부 규정이 따로 있지 않아 PD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고 밝혔다.

활동했던 그룹의 노래까지 금지한 KBS의 결정을 두고 가요 관계자들은 신정환의 출연 금지는 당연한 조치지만 노래까지 막는 것은 과잉 규제가 아니냐는 지적을 한다. 더구나 신정환이 그룹의 멤버로 활동한 만큼 그로 인해 이번 물의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KBS는 신정환에게만 특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KBS 심의부 관계자는 “80년대 마약복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인권도 출연 금지와 함께 그가 활동했던 들국화의 노래가 모두 방송 금지됐다. 룰라의 이상민은 지난해 6월부터 방송 출연 금지 대상이어서 룰라의 노래 역시 지난해 6월 이후로 KBS 방송에서 나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 사람의 물의로 인해 다른 멤버들이 함께 피해를 보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오래전부터 방송사에서 지켜온 원칙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1년 1월 현재 KBS는 신정환을 비롯해 MC몽, 김성민 등 총 22명의 연예인을 방송 출연 규제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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