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박준금 “예의바른 현빈, 첫눈에 반했죠”

입력 2011-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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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눈에 띄는 카리스마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박준금.

■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제2의 연기인생 활짝

첫 촬영때 찾아와 깍듯이 인사
함께 연기하게 된 건 내겐 행운
12년만에 복귀 후 큰사랑 받아
올해도 연기로 꼭 인정받을게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출연자 대부분이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중 박준금(49)은 눈에 띄는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은 주인공이다.

입만 열면 독설을 퍼붓던 ‘현빈 엄마’ 문분홍 역의 박준금은 실제로도 화통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루에 2∼3시간씩 쪽잠을 자며 찍었던 촬영 현장을 “6·25는 비극도 아니었다”고 실감나게 정리해주는 센스도 있다. “높은 관심을 제가 받아도 되는 걸까, 자격이 있나, 반신반의해요. 이 드라마로 인생의 멋진 축제를 즐긴 건 맞는데 이 만한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갖고 있죠.”

박준금은 느닷없이 등장한 연기자가 아니다. 중·장년 시청자들 중에는 ‘청춘스타 박준금’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그는 1982년 KBS 드라마 ‘순애’로 데뷔했다. 당시 주인공은 원미경이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도중하차하자 박준금이 ‘대타’로 투입됐다. 이후 그는 안방극장에서 10여 년간 활약하다 결혼과 함께 연기를 중단했다. 그러다가 이혼의 아픔을 딛고 다시 연기를 시작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

“새롭게 연기를 시작한 건 2005년 김수현 작가님이 쓴 ‘사랑과 야망’이에요. 초심으로 돌아오는 게 쉽지 않았어요. 암흑 같았죠.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무명으로 돌아온 거예요.”

그동안 박준금은 주로 일일드라마에 출연했다. 주인공의 엄마, 부잣집 사모님 등이 단골 역할이었다. 그러다 만난 ‘시크릿 가든’은 박준금이란 이름을 다시 대중의 기억에 또렷하게 남겼다. 그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김은숙 작가가 ‘시크릿 가든’을 기획할 때 SBS 탄현 스튜디오에 왔다가 화장실에서 전화 통화를 하던 저를 봤데요. 열심히 수다를 떨던 저를 보고 문분홍 역을 준거죠.”

박준금은 촬영장은 물론 여러 행사장에서 보여준 남다른 패션감각으로도 유명하다. 의상들은 대부분은 본인의 것.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개 직접 의상을 결정한다.

“촬영 장소나 세트 색상까지 고려해서 의상을 결정해요. 패션은 노력한 만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어요. 갑자기 탄생한 멋쟁이는 없어요.”

박준금은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현빈은 첫 촬영 때 직접 찾아와서 아들 역을 맡았다고 인사를 하더라고요. 예의 바르고 속이 꽉 찬 친구에요. 소리 없이 움직이는 배우죠. (하)지원이는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배우? 굉장히 기가 센데도 티를 내지 않고 그걸 연기로 표현하더라고요.”

“올해 일 속에서 바쁘게 살고 싶다”는 박준금은 “어릴 때 데뷔해 사랑 받았지만 그건 온전히 내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지금은 연기로 인정받은 것 같아 더 가치 있다”는 그는 “다만 변하지 않는 건 스무살 때도, 지금도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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