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래아한글 뷰어 어플이 나왔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사용자가 비단 본 리뷰어뿐이 아니었으리라.
물론 컴퓨터용 워드 프로그램 시장에서는 이미 MS 오피스 제품군에 밀려 두드러진 활약은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아직 적지 않은 사용자가 (자의든 타의든) 애용하고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이다. 다만 자존심이 너무 강해 그 동안 프로그램 소스를 꼭꼭 숨기며 문서 포맷 국제 표준화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래아한글 파일(hwp)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오로지 해당 프로그램인 아래아한글 밖에 없었다. 또한 MS 오피스 등의 다른 제품과 문서 호환이 잘 되지 않아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MS 오피스 문서나 어도비 PDF 문서를 볼 수 있는 어플은 많이 공개되어 있지만, 아래아한글용 어플은 그 동안 전무한 상태였다. 때문에 아래아한글 문서를 자주 다루는 관공서 등의 사용자들은 이 점을 매우 아쉬워했다. 그러다 드디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 아래아한글 뷰어 어플이 공개됐다. 한컴에서 만들었고 무료다. 이름하여 ‘한컴오피스 한글 뷰어 안드로이드 에디션’이다. 참고로 애플 아이폰용 한글뷰어는 진작에 출시됐었다.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용량은 5.76MB로 뷰어 치고는 제법 크다. 설치하는 방법은 여느 어플과 다를 바 없다. 안드로이드 2.1(에클레어), 2.2(프로요) 버전을 모두 지원한다. 어플을 설치하면 ‘한컴뷰어’라는 아이콘이 생기고, 이를 터치하면 실행된다.
어플 외형이 매우 왠지 낯설지 않은데, 그 동안 사용하던 ‘씽크프리 오피스 뷰어(ThinkFree Office)’와 디자인이나 구성에서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씽크프리 역시 한컴에서 개발, 제공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참 아이러니하다. 아래아한글이라는 자사 오피스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면서 경쟁사 오피스 제품용 어플을 먼저 만들어 판매하다니(유료/무료). 참고로 씽크프리 오피스 뷰어로도 아래아한글 파일을 열 수 있긴 하다.
메인 화면은 홈, 내 문서, 최근 문서 등 3개의 탭으로 구성되는데, 홈에는 어플 설명만 있고, 내 문서는 스마트폰의 내장/외장 메모리 폴더 구조를 보여준다. 폴더 내 아래아한글 외에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도 터치하면 재생되긴 한다. 다만 한컴뷰어 자체가 재생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내장 사진 뷰어나 동영상 재생기를 통해 재생하는 방식이다. 폴더를 이동할 때마다 경로를 잠깐 보여주는 기능이 눈에 띈다.
아래아한글 뷰어니 hwp 확장자 파일은 무난하게 실행된다. 페이지는 스마트폰 크기에 맞게 축소되어 출력되고, 문서 내의 글자, 삽입된 표나 그림 모두 정상적으로 잘 보였다. 물론 멀티 터치로 확대/축소도 가능하다. 확대해도 글꼴이 깨지지 않고 깔끔하게 보여진다. 당연히 문서 보기만 가능하고, 문서 편집/수정은 할 수 없다.
한 가지 걸리는 건 하단에 출력되는 광고 배너다. 개인 개발자나 소규모 개발사가 아닌 한컴에서 개발, 공급하는 어플이면 배너 정도는 빼는 것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앞서 잠깐 언급했던 씽크프리 오피스 무료 어플에도 광고 배너는 들어 있다.
아울러 hwp 파일, hwt(서식) 파일, bmp/gif/jpg/png/wmf 등의 이미지 파일 등도 모두 실행, 출력된다. 다만 문서 내 삽입된 동영상(플래시), 사운드 등은 재생되지 않는다. 아래아한글 문서를 열면 보기 옵션을 몇 가지 설정할 수 있는데, 쪽 윤곽 보기나 문단부호/조판부호 보기, 투명선 보기, 메모 보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누구에겐 꼭 필요한 문서 뷰어
애플의 앱스토어도 그렇고, 안드로이드 마켓도 그렇고 하루에 수십, 수백 개의 어플이 새로 등록된다. 물론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정작 쓸모 있고 요긴한 어플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 개 없다. 아무리 MS워드 사용자가 많다고 해도 아래아한글 문서를 취급하는 곳이 적지 않기에, 한컴뷰어는 그들 중 누구에게는 꼭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긴 시간 동안 한컴뷰어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그 사용자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임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라도 아래아한글이 늘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있어주길 바란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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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컴퓨터용 워드 프로그램 시장에서는 이미 MS 오피스 제품군에 밀려 두드러진 활약은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아직 적지 않은 사용자가 (자의든 타의든) 애용하고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이다. 다만 자존심이 너무 강해 그 동안 프로그램 소스를 꼭꼭 숨기며 문서 포맷 국제 표준화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래아한글 파일(hwp)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오로지 해당 프로그램인 아래아한글 밖에 없었다. 또한 MS 오피스 등의 다른 제품과 문서 호환이 잘 되지 않아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MS 오피스 문서나 어도비 PDF 문서를 볼 수 있는 어플은 많이 공개되어 있지만, 아래아한글용 어플은 그 동안 전무한 상태였다. 때문에 아래아한글 문서를 자주 다루는 관공서 등의 사용자들은 이 점을 매우 아쉬워했다. 그러다 드디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 아래아한글 뷰어 어플이 공개됐다. 한컴에서 만들었고 무료다. 이름하여 ‘한컴오피스 한글 뷰어 안드로이드 에디션’이다. 참고로 애플 아이폰용 한글뷰어는 진작에 출시됐었다.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용량은 5.76MB로 뷰어 치고는 제법 크다. 설치하는 방법은 여느 어플과 다를 바 없다. 안드로이드 2.1(에클레어), 2.2(프로요) 버전을 모두 지원한다. 어플을 설치하면 ‘한컴뷰어’라는 아이콘이 생기고, 이를 터치하면 실행된다.
어플 외형이 매우 왠지 낯설지 않은데, 그 동안 사용하던 ‘씽크프리 오피스 뷰어(ThinkFree Office)’와 디자인이나 구성에서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씽크프리 역시 한컴에서 개발, 제공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참 아이러니하다. 아래아한글이라는 자사 오피스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면서 경쟁사 오피스 제품용 어플을 먼저 만들어 판매하다니(유료/무료). 참고로 씽크프리 오피스 뷰어로도 아래아한글 파일을 열 수 있긴 하다.
메인 화면은 홈, 내 문서, 최근 문서 등 3개의 탭으로 구성되는데, 홈에는 어플 설명만 있고, 내 문서는 스마트폰의 내장/외장 메모리 폴더 구조를 보여준다. 폴더 내 아래아한글 외에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도 터치하면 재생되긴 한다. 다만 한컴뷰어 자체가 재생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내장 사진 뷰어나 동영상 재생기를 통해 재생하는 방식이다. 폴더를 이동할 때마다 경로를 잠깐 보여주는 기능이 눈에 띈다.
아래아한글 뷰어니 hwp 확장자 파일은 무난하게 실행된다. 페이지는 스마트폰 크기에 맞게 축소되어 출력되고, 문서 내의 글자, 삽입된 표나 그림 모두 정상적으로 잘 보였다. 물론 멀티 터치로 확대/축소도 가능하다. 확대해도 글꼴이 깨지지 않고 깔끔하게 보여진다. 당연히 문서 보기만 가능하고, 문서 편집/수정은 할 수 없다.
한 가지 걸리는 건 하단에 출력되는 광고 배너다. 개인 개발자나 소규모 개발사가 아닌 한컴에서 개발, 공급하는 어플이면 배너 정도는 빼는 것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앞서 잠깐 언급했던 씽크프리 오피스 무료 어플에도 광고 배너는 들어 있다.
아울러 hwp 파일, hwt(서식) 파일, bmp/gif/jpg/png/wmf 등의 이미지 파일 등도 모두 실행, 출력된다. 다만 문서 내 삽입된 동영상(플래시), 사운드 등은 재생되지 않는다. 아래아한글 문서를 열면 보기 옵션을 몇 가지 설정할 수 있는데, 쪽 윤곽 보기나 문단부호/조판부호 보기, 투명선 보기, 메모 보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누구에겐 꼭 필요한 문서 뷰어
애플의 앱스토어도 그렇고, 안드로이드 마켓도 그렇고 하루에 수십, 수백 개의 어플이 새로 등록된다. 물론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정작 쓸모 있고 요긴한 어플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 개 없다. 아무리 MS워드 사용자가 많다고 해도 아래아한글 문서를 취급하는 곳이 적지 않기에, 한컴뷰어는 그들 중 누구에게는 꼭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긴 시간 동안 한컴뷰어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그 사용자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임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라도 아래아한글이 늘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있어주길 바란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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