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희순, ‘절친’을 말하다
박희순은 애주가다. 술 좋아하면 사람도 좋아하기 마련. 그가 술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나누는 절친으로는 유해진과 고창석이 있다. 모두 1970년생 동갑이다. 또한 박희순 못지않게 개성 강한 연기력으로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다.유해진은 박희순에게 ‘멘토’ 같은 친구다. 지난 해 첫 단독주연작의 흥행 부진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 박희순에게 혼자 여행을 떠나라고 권한 것도 유해진이다.
“그는 워낙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이 주는 위안을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박희순에게 “유해진이 과거 인터뷰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으로 당신을 꼽았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박희순은 “정작 부러운 사람이 누군데”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대한민국의 최고 여배우를 연인으로 둔 사람이 누굴 부러워하겠느냐”는 박희순은 “콤플렉스는 누구에게나 있는 건데 나 역시 그걸 극복하려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듬직한 체격의 고창석과는 영화 두 편에 잇따라 출연하며 친구가 됐다. 얼핏 보면 동갑이란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지만 ‘맨발의 꿈’에 이어 ‘혈투’까지 함께하며 우정을 키웠다.
박희순은 고창석에 대해 “호흡이 맞는다는 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며 대신 ‘혈투’에서 둘이 함께 했던 액션 장면을 소개했다.
영화에서 박희순과 고창석은 한 데 엉킨 채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와중에 박희순은 고창석에게 배를 수십 차례 밟혔다.
촬영 당시를 떠올리기 싫은 듯 박희순은 “100kg이 넘는 거구에게 밟힐 때는 내장이 다 터지는 느낌이었다”며 “친구가 아니면 용서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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