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서희경을 국내 최고의 선수로 재탄생시킨 스승 고덕호(오른쪽) 프로가 미국 전지훈련장에서 제자와 기념촬영을 했다.
1.다양한 샷 기술 ‘업그레이드’
2. 日아닌 미국행 ‘쉼없는 도전’
서희경(25·하이트)과 환상의 콤비로 12승을 합작한 스윙코치 고덕호 프로가 6년간 함께한 제자를 떠나보내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2. 日아닌 미국행 ‘쉼없는 도전’
둘의 만남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만남 당시 두사람은 무명에 가까웠다. 아는 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6년이 흐른 지금 둘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골퍼가 됐다. 스승은 유명한 티칭프로 제자는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1인자가 됐다. 올해 서희경이 미 LPGA 투어로 진출하면서 어쩔 수 없는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제자를 떠나보내는 스승의 마음은 기대와 걱정 반반이다.
“희경이는 미국에서도 분명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본인은 신인왕이 목표라고 말하지만 겸손한 표현이다. 국내에서 했던 것만큼 미국에서도 하면 2승 정도는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
제자의 앞날에 대해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성공을 장담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실력을 믿기 때문이다. “적응이 관건이지만 잘 할 것으로 본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탄도 조절, 어프로치 기술 등이 필요한 데 희경이는 다른 여자선수들에 비해 다양한 샷 기술을 갖고 있다. 다만 분위기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서도 샷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작년까지는 샷이 약간 느슨한 느낌이었다. 힘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훈련을 통해 구질이 좋아졌고 샷에 힘이 실렸다”고 평가했다.
쉬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력도 높게 샀다. “국내 투어에서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굳이 미국 말고 조금 더 편안한 길을 택할 수도 있다. 가까운 일본투어에도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미국행을 선택한 건 선수로써의 욕심 때문인 것 같다. 스승의 입장에서 제자의 그런 모습이 대견스럽고 뿌듯하다”고 했다.
어느 덧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제자의 성장이 기특한 듯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제자를 위해 당부의 말과 함께 아쉬운 마음도 전했다.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떠나보내려니 아쉬움도 남는다. 이제는 TV 중계를 보면서 응원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본인의 실력을 믿고 잘 풀어가길 바란다”며 격려했다.테미큘라(미 캘리포니아 주)|글·사진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