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률은 20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막을 내린 2011 ‘터키 당구월드컵대회’에서 스리쿠션(캐롬) 종목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경률은 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에디 먹스(벨기에)에게 세트스코어 0-3(5-15, 6-15, 11-15)으로 패했다.
그렇지만 김경률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세계랭킹 2위(종전 3위)에 올랐다. 한국선수로는 역대 최고 랭킹. 세계랭킹포인트 54점을 얻은 김경률은 누적 포인트 406점을 기록, 2위였던 쿠드롱(벨기에)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는 불과 7점차. 5월 열릴 예정인 멕시코 월드컵에서의 활약에 따라 세계랭킹 1위도 가능하다.
김경률에게 세계랭킹 2위 자리를 안겨준 터키월드컵은 유독 그와 인연이 깊은 대회. 김경률은 지난해 2월에도 터키월드컵에서 우승, 월드컵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되는 감격을 맛본 바 있다. 1992년 고(故) 이상천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우승한 이력이 있으나, 당시 이 회장은 미국 국적이었다.
김경률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먹스는 누적포인트 401점을 기록, 세계랭킹 3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먹스는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기량을 펼쳐 김경률의 대회 2연패를 가로막았다.
먹스는 1세트에서 2이닝만에 15점을 득점해 첫 세트를 따냈고, 2세트에서도 6이닝만에 15점을 얻어 2-0으로 앞섰다. 김경률이 3세트에서 11점을 따내며 반격을 시도했으나, 먹스는 11이닝에서 경기를 끝내 정상에 올랐다.
한편, 세계랭킹 11위인 최성원은 16강에서 쿠드롱에게 패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부진으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동아닷컴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